“단순한 우연의 일치 불과”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를 유력 인물로 지목했다.
8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영국의 암호학자 애덤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존 캐리루 NYT 탐사보도 전문기자는 18개월간의 조사 끝에 애덤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과 사토시가 작성한 수천 개의 인터넷 글을 동료 기자들과 분석한 결과, 특유의 표현이나 철자, 표현 방식, 문법 등이 유사하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컴퓨터 언어학적 분석으로 사토시가 사용했던 독특한 글쓰기 습관이 백의 글을 쓰는 방식과 67곳에서 일치한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백이 비트코인의 핵심 개념을 사토시보다 약 10년 앞서 제시한 점도 주목받았다. 그는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의 이메일 교류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가상자산을 구상했다.
백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며 비트코인 핵심 기술의 기초가 된 ‘해시캐시’를 발명한 사람이란 점도 NYT가 그를 사토시로 지목한 요인이 됐다. NYT는 그가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하기 10년 전에 이미 관련 설계 개념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온라인 활동 공백 시기에 사토시가 활동했다는 점도 그의 정체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2008년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공개한 직후 백은 온라인에서 글 쓰는 것을 중단했다. 이후 2011년 사토시가 “이제 다른 일을 하겠다”며 종적을 감춘 이후 백은 다시 등장해 가상자산 관련 글들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다만 NYT에 사토시로 지목된 백은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으로 부정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사토시가 아니며 NYT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를 보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암호화 기술과 온라인 정보 보호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을 뿐이며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진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이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에 블룸버그통신도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백을 사토시의 정체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백이 해시캐시를 발명했다는 점이 주요 근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