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HEV 양축 전략으로 ‘초과 성장’…PBV·자율주행·로보틱스까지 확장
미국·유럽·신흥시장 삼각 전략…시장점유율 4.5% 달성 제시

기아가 49조원 규모의 투자 확대를 통해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저성장 환경에서도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413만 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2올해 335만 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3.8%를 달성한 뒤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를 양축으로 한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하고 목적기반차량(PB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하이브리드 11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EV는 총 14개 라인업으로 확대하고 HEV는 13개 차종 체제로 운영한다. 특히 올해 EV2를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를 확대해 대중화를 추진한다. 차세대 EV 플랫폼 도입으로 배터리 용량은 최대 40%, 에너지 밀도는 최대 15% 높인다. 하이브리드는 텔루라이드, 셀토스, K4 등 주요 차종에 적용하며 연비와 출력 성능을 약 4% 이상 개선한다. EV 수준의 편의 기능을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PBV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2030년 23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PV5, PV7, PV9 등 풀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PBV는 차량 판매를 넘어 물류·운송·플릿 관리까지 통합한 B2B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된다. 차량 모니터링, 금융, 유지보수 등을 결합한 ‘원 빌링’ 체계를 구축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
기아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볼륨 모델 전략으로 2030년 102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비중을 66%까지 끌어올려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신흥시장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148만 대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과 반조립제품(CKD) 확대를 통해 공급 유연성도 강화한다.
기아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 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 도심 자율주행(레벨2++) 상용화를 추진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을 기반으로 제조 혁신을 추진한다. 2028년 메타플랜트, 2029년 미국 조지아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재무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9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21조원은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투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