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고 전쟁 멈춘다…美·이란, 2주 ‘숨고르기’ 돌입

입력 2026-04-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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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토화 경고’ 몇 시간 만에 휴전
10일 파키스탄서 회담 예정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8일(현지시간) 신문가판대 주인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1면에 실린 신문을 걸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FP연합뉴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8일(현지시간) 신문가판대 주인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1면에 실린 신문을 걸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막판 협상을 통해 조건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의 안전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문명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동의한다는 전제로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 및 공격을 중단하기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우리에 대한 공격이 멈추면 방어 작전을 중단하겠다”며“향후 2주간 이란군과 협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와 더불어 중국의 막판 개입 이후 휴전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도 조건부로 동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과 이란의 대미·대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전제로 2주간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됐다. 파키스탄은 10일 양국 대표단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초청해 분쟁의 영구적 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합의는 양측이 장기적 종전 협상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고,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과거 논쟁의 대상이 됐던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했고 2주간의 기간을 두면 협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에서 “다가오는 미국과의 협상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감독과 승인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돼 있으며 적군이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물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은 합의 직후 몇 시간 만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 공격들이 휴전 협정을 위반해 발사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명령이 이란군에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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