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0만 명 감원 추진⋯車업계 역대 최대 구조조정”

입력 2026-07-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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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극렬 반대로 현실화는 불분명

▲확성기를 든 참가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직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확성기를 든 참가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직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가 극렬 반발함에 따라 경영진 계획대로 될지는 불분명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ㆍ슈피겔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감독이사회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차종을 단계적으로 최대 절반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000만 대에서 900만 대로, 차량 옵션 등 이른바 제품 구성의 복잡성도 최대 75%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세계 직원 65만7000명의 약 15%에 해당하는 10만명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4곳을 추가로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영진은 2024년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고 독일 공장 2곳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후 감원 목표를 5만명으로 늘렸다. 여기서 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번 감원 계획 규모는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4000명을 넘는 자동차업계 역사상 최대로 꼽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지난 12개월 동안 글로벌 상황이 계속 악화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높은 비용과 독일 내 과잉 생산능력 문제에 직면해 수십 년간 성공을 이끌었던 사업 모델을 전면적으로 재편해야 하는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ㆍ각종 규제ㆍ미국의 수입 관세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조는 역대급 감원 예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구조조정안이 노조와 타협 없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대주주 가문, 노동조합, 니더작센주 정부 대표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로이터는 “89년 역사를 가진 독일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에서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저성장과 높은 인건비·에너지 비용에 시달리는 독일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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