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SK하이닉스 ADR, 레버리지 ETF 열풍 속 미 증시 변동성 키울수도”

입력 2026-07-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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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논란의 중심 기업”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SK하이닉스 주가의 높은 변동성으로 미국 나스닥에 미국예탁증서(ADR)로 상장되면 미국 증시를 더욱 뒤흔들 가능성이 업계에서 우려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인용한 조사업체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지수 연동형이 아닌 주식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50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서는 2.3배, 2022년 말과 비교하면 약 190배 증가했다.

특히 닛케이는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주식과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주가 급등락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 레버리지 ETF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한국의 SK하이닉스다”고 짚었다.

퀵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과거 20거래일 기준 연율화 변동성은 110%를 넘는다. 단순 계산으로는 1년 동안 주가가 현재 가격 대비 위아래로 약 2.1배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의 지표인 S&P500 지수의 변동성이 약 15%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을 만들어내는 ‘범인’으로는 5월 한국에서 등장한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하루 동안 2% 오르면 ETF 기준가격은 4% 상승하도록 운용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2배로 확대된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기초자산이 2% 오를 때 6% 상승을 목표로 한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2022년 중반 미국에서 허용된 뒤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일본에는 아직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없다.

한국에서는 4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었으며, 5월에는 8개 운용사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출시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거래대금에서 리밸런싱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5월 하순 이후 급증했으며, 주가 변동이 큰 날에는 25%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상품을 보면 한국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외에도 미국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 등이 등장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동종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2024년 상장)는 운용자산이 55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P500지수 등을 추종하는 지수형 레버리지 ETF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반대 방향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까지 포함한 ‘광의의 주식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은 20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달 말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 움직일 때 광의의 주식 레버리지 ETF가 실시하는 리밸런싱 규모는 270억달러로, 3월보다 약 3배 증가했다.

BoA는 “샌디스크처럼 주요 기술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이러한 수급 충격을 무시하기 어렵다”면서도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하루 20% 폭락이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일제히 청산하는 매우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레버리지 ETF가 시장 전체를 붕괴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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