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없어 발묶였던 미생물 기업들…200억 공유공장서 대량생산 시동

입력 2026-04-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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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화·양산 설비 갖춘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공유 인프라 정읍서 개소
입주공간 40실·공동 발효장비·자동포장 설비 구축…상용화 병목 해소 기대

기술은 있지만 생산설비가 없어 실험실 단계에 머물던 농축산 미생물 기업들의 상용화 길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정부가 전북 정읍에 200억원을 들여 제품화와 대량생산, 보관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공유공장을 구축하면서 미생물 산업의 ‘양산 병목’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전북 정읍에서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공유 인프라’ 개소식을 열고 농축산 미생물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관련 시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그린바이오 6대 분야 가운데 하나인 미생물 산업의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농축산 미생물 산업은 바이오 농약·비료, 사료첨가제 등 농생명 산업과 맞닿아 있는 핵심 분야다. 지속가능한 농업 구현과 식량안보 강화,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조차 자체 생산설비가 없어 제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농식품부도 기존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를 통해 소재 개발과 시제품 제작, 창업 보육을 지원해왔지만, 생산설비 부족이 기업 성장의 걸림돌이었다고 보고 있다.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공유 인프라’ 시설 및 장비 사진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공유 인프라’ 시설 및 장비 사진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이번에 문을 연 공유 인프라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농식품부와 전북도, 정읍시가 주관하고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가 운영을 맡는다. 시설은 연면적 7942㎡ 규모로, 개별 입주공간 40실과 공동생산장비실, 상온·냉장 물류창고를 갖췄다.

핵심은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화·양산 설비다. 액상 발효기와 고체 발효 설비, 대용량 혼합기, 자동 포장기 등을 구축해 액상·고상 미생물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고, 완제품은 출하 전까지 공동 물류창고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머물던 기업들이 실제 시장 출하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 시설에 40여 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시설을 직접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상용화 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용 미생물을 활용해 보조사료를 개발·생산하는 한 기업 대표도 “공유 인프라를 이용함으로써 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상용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어 제품 생산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농축산 미생물산업 공유 인프라가 완공됨으로써 미생물 소재 개발부터 대량 생산까지의 전주기 지원체계가 갖춰졌다”며 “최대한 많은 기업들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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