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확장을 축으로 한 미래 전략을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은행(AI Native Bank)’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 송금 중심 은행을 넘어 결제·투자·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AI 기반 ‘금융 비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2026 프레스톡’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하고 2700만 명 고객과 약 70조원 규모 수신 기반을 토대로 기존 ‘보내고 받는’ 금융에서 ‘쓰고 불리는’ 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맞춤형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상업자표시전용(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2분기 ‘투자 탭’, 3분기 ‘결제홈’을 신설해 소비·투자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추진하며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AI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사용이 복잡해지는 ‘확장의 역설’을 AI로 해결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기존처럼 사용자가 기능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고객의 소비·투자 패턴을 분석해 먼저 금융 행동을 제안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700만 고객의 ‘앱 온리(App-only)’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하고 결제·투자 영역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자산관리 전반을 자동화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동시에 추진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가상은행 ‘뱅크X’를 통해 디지털 금융 모델을 해외에 적용해왔으며, 이번 행사에서 신규 진출 국가로 몽골을 공식화했다. 현지 금융기관에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전수해 포용금융 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국내 체류 외국인과 방한 외국인까지 포함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 특히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외국인 금융 시장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나아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까지 염두에 두고 글로벌 자산을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역할로의 확장도 제시했다. 이는 결제·투자·디지털자산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 금융 플랫폼을 넘어 ‘금융 운영체제(OS)’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기술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새로운 금융 혁신을 만들어가겠다”며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의 구조 자체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