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RPC 찾아 쌀 포장재·톤백 수급 살피고 정부양곡 공급 현황도 확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농자재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정부가 시설원예 농가와 쌀 산지유통업체 현장 점검에 나섰다. 난방비와 비료 가격 부담이 커진 시설원예 농가의 경영 여건을 살피는 한편, 쌀 포장재와 톤백 수급 상황, 정부양곡 공급 현황까지 함께 점검하며 농산물 생산·유통 불안 차단에 나선 것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7일 경기도 고양시의 파프리카 시설원예 농가와 충남 당진의 쌀 산지유통업체(RPC)를 차례로 방문해 생육 상황과 영농 여건, 자재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난방용 유류를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비료는 전년도 실수요량을 기준으로 농협이 조합별 공급량을 조정하고, 가수요를 막기 위해 전년도 농가 실구매 실적 등을 기준으로 구입 한도를 배정하고 있다. 추경안에는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 확대도 담겼다.
박 실장은 이날 고양의 시설원예 농가를 찾아 작물 생육 상황과 영농 환경을 직접 살피고 현장 애로를 들었다. 현장 참석자는 시설재배 작물의 경우 난방비와 병해충 관리 비용 등 경영비 비중이 높아 농가 부담이 더 크다며,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진 RPC를 방문해 쌀 포장재와 톤백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포장재·톤백 제작업체 관계자도 참석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원료 수급 상황과 종이포장인 지대 대체 가능성을 논의했다. 원료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확기 벼 매입 때 쓰는 톤백을 수매통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정부양곡 공급 현황 점검도 병행했다. 농식품부는 2월 27일 발표한 ‘쌀 수급 안정 방안’에 따라 정부양곡을 15만 톤 이내에서 공급하되 1차로 10만 톤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달 13일부터 순차 공급하고 있다. 공급한 정부양곡을 벼로 다시 판매하는 행위는 제한하고 있다.
박 실장은 “중동상황에 따른 농업인들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영농자재 수급과 농산물 가격 안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정부 지원과 농가의 현장 경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RPC는 쌀의 산지 유통 주체인만큼, 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도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원 가능한 부분을 찾아볼 것”이라며 “이번 정부양곡 공급이 차질 없이 이행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급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