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막아라…정부, 올해 생산량 10% 확대 추진

입력 2026-04-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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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4월 3일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 첫 회의…주산지별 생산 목표 설정
착과량 높이고 계약재배 4만3000톤으로 확대…중소과 유통·재해 대응도 강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가 판매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가 판매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사과값 급등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올해산 사과 생산 확대에 나선다. 최근 몇 년간 개화기 냉해와 여름철 폭염, 병해충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출렁이면서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반복되자, 정부가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여 잡고 착과량 확대부터 계약재배, 재해 대응, 유통 관리까지 전방위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2026년산 사과 안정 생산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3일 세종에서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 회의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사과 산업은 재배면적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사과 생산량은 2021년 51만6000톤, 2022년 56만6000톤, 2023년 39만4000톤, 2024년 46만톤, 2025년 44만8000톤으로 큰 폭의 등락을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이런 공급 불안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위축까지 부를 수 있다고 보고, 올해산 사과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은 49만3000톤으로 설정했다.

핵심은 착과량 확대다. 통상 사과는 개화량 대비 6~8% 수준의 최종 착과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적화·적과 작업을 해왔지만, 올해는 농가 지도를 통해 일부 과원의 착과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해거리 발생을 막기 위해 전체 과원 면적의 절반은 착과량을 10% 수준으로 높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북·경남·충북·전북 등 주산지별 생산량 목표도 별도로 설정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방정부와 농촌진흥청, 농협이 함께하는 합동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밀착형 기술지도를 하고, 비대촉진제 할인 공급과 적과 약제·농자재 지원, 저품위 과실 가공 지원도 병행한다.

생육 관리와 재해 대응도 강화한다. 개화기 냉해 예방 집중관리를 비롯해 탄저병, 역병, 응애 등 병해충 사전 방제를 위한 상시 생육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냉해·태풍·폭염 등 3대 재해 예방시설 보급도 앞당길 계획이다. 약제와 영양제 공급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고 현장 기술지도도 강화한다.

연중 공급 안정을 위한 수급관리 체계도 손본다. 계약재배 물량은 2025년산 3만8000톤에서 2026년산 4만3000톤으로 확대하고, 계약재배 정책자금을 활용해 재해 대응과 생육관리에 필요한 약제와 농자재 공급도 늘린다. 수확기에는 지정출하 물량도 최대한 확보해 공급 단절을 줄이기로 했다.

가격 지표 개편도 추진한다. 현재 사과 수급정책의 도매가격 지표로 활용되는 가락시장 상품 가격은 산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으로 물량이 줄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는 가락시장 중위가격이나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한다.

소비 구조 변화에 맞춘 중소과 유통 확대도 대책에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지역별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APC)와 과실 공동브랜드 ‘썬플러스’를 통해 중소과 매입과 유통을 지원하고, 공동브랜드 납품 APC에는 출하 실적과 연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계약재배와 지정출하 물량 가운데 중소과를 의무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에는 농식품부를 비롯해 충북도, 전북도, 경북도, 경남도, 농진청, 농협 등이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한 뒤 1~2주 단위로 생육과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시·군 단위 현장지원반도 운영해 중앙과 지방, 현장을 잇는 실행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산지를 중심으로 기계화·무인화·재해예방 체계를 갖춘 과수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3대 재해 예방시설을 전체 재배면적의 30% 수준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병해충 대응력이 높은 무병묘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현장의 농민들께서도 사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과 수급을 안정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사과를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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