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 굳나’... 고난 속에도 미국행 티켓은 유효 [K-태양광 ‘돈맥경화’]

입력 2026-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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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시장 10년 뒤 3배 성장 전망
중국 공급망 배제 본격화…한화·OCI 수혜 기대

중국발 공급의 늪에 빠진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미국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전 세계적인 가격 폭락과 재고 누적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미국을 약속의 땅으로 낙점한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산 제품을 밀어낸 자리에 들어선 강력한 ‘공급망 빗장’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라는 든든한 정책 엔진 덕분이다.

1일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태양광 설치 용량은 지난해 말 279GW에서 2036년 769GW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안보 불안과 전력 수요 확대에 따라 유틸리티 중심의 대규모 발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을 잠식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는 더욱 강해지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해서도 반덤핑·상계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제품에 대해서도 상계관세 예비 판정을 내리며 규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역설적으로 한국 기업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했거나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을 중심으로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 생산거점을 활용하되 미국 시장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들은 정책 변화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시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 (한화큐셀)
▲독일 브란덴부르크시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 (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조성 중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올해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잉곳은 지난해 12월, 웨이퍼는 최근 생산을 시작했으며 셀은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통관 문제로 일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지만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OCI홀딩스 역시 말레이시아-베트남-미국으로 이어지는 ‘비중국’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했다.

정책 지원도 여전히 유효하다.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모듈뿐 아니라 잉곳, 웨이퍼, 셀 등 생산 단계 전반에 적용된다. 모듈은 와트당 7센트, 셀은 4센트,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현지 생산 기업의 수익성 방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미국의 대중국 견제 흐름은 분명하다”면서 “비중국 공급망을 갖추고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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