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리스크에 해운업 '비상'... 캠코 선박펀드, 유동성 구원투수로 부상

입력 2026-03-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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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자액 2404억으로 2년 연속 증가…캠코 "해운사 수요 증가"
선박펀드, 해운사 보유한 선박 매입해 유동성 지원하는 정책금융
중동전쟁 장기화로 비용 부담 늘어난 해운사 추가 유동성 수단 부각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선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보험료 급등과 연료비 상승으로 선사들의 현금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자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정책금융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캠코에 따르면 2025년 선박펀드 출자액은 2404억원으로 전년(2183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2023년 571억원이었던 출자 규모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인수 선박 수도 2023년 3척에서 2025년 8척으로 크게 늘었다.

캠코 선박펀드는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을 펀드가 매입한 뒤 다시 빌려주는 '자산 매입 후 임대(Sale and Leaseback)' 방식의 상품이다. 해운사는 선박 운항을 유지하면서도 매각 대금을 통해 즉각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캠코는 2015년 도입 이후 10년간 총 26개 해운사의 선박 117척을 인수했으며, 누적 출자액은 2조966억원에 달한다.

올해 역시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비용 부담이 임계치에 다다르며 선박펀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전쟁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 26건의 보험료는 평균 383% 급등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이 간사사로 참여한 일부 계약은 보험료가 5000만 원에서 5억8000만 원으로 10배(1056%)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유가도 부담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쟁 직전인 2월 말(67.02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50% 넘게 오른 수치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27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선사당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세일앤리스백'을 통한 캠코의 금융지원이 실질적인 자금난 해소의 대안으로 거듭 강조되고 있다. 선박 운항은 유지하면서도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해운사들이 운임 상승으로 일정 부분 버티는 국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동량 감소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 대표는 “지금은 운임이 올라 버티는 국면이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결국 화물 자체가 줄어 해운사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금 조달과 선박 운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세일앤리스백 형태의 캠코 선박펀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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