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자동차 넘어 ‘전장의 핵심’…에코프로 주목해야 할 이유 [찐코노미]

입력 2026-03-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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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2차전지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동차 중심 산업이라는 기존 프레임을 넘어, 방위 산업과 에너지 안보를 축으로 한 ‘구조적 확장’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배터리가 단순한 자동차 부품을 넘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평론가는 “전차나 장갑차 같은 기존 디젤 기반 장비에도 이제는 배터리가 들어가야 한다”며 “배터리를 활용하면 ‘사일런트 워치’가 가능해져 소음과 열을 줄이고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엔진이 가진 치명적 약점이 배터리로 보완되면서, 전투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무인화 전쟁으로의 전환은 배터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드론, 무인 전술 차량, 무인 잠수정뿐 아니라 군용 웨어러블 장비와 로봇까지, 전력 소모가 폭증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평론가는 “앞으로 전장은 AI와 결합된 무인 체계 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그 핵심에는 배터리가 있다”며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 수요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배터리 기술의 방향도 바꾸고 있다. 방산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저가’가 아니라 ‘성능’이다. 그는 “방산용 배터리는 고출력이 필수”라며 “드론의 회피 기동처럼 순간적인 출력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높은 시레이트(C-rate)와 에너지 밀도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FP 배터리는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고출력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삼원계(NCM), 울트라 하이니켈,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 지점에서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열린다는 분석이다. 윤 평론가는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가 배제되면 시장이 크게 열릴 수밖에 없다”며 “삼원계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산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낮고 장기 계약이 일반적이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매력도도 높다는 평가다.

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코프로 그룹을 핵심 수혜 후보로 지목했다. 시장이 LFP 확대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하이니켈 중심 전략을 유지해온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평론가는 “에코프로는 LFP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주력은 여전히 하이니켈과 양극재”라며 “미래 산업과 방산 수요를 보고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 역시 중요한 변수다. 그는 “그동안 유럽에서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내줬지만 올해부터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특허 이슈와 공급망 리스크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를 쓰는 데 부담을 느끼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현지에서 양산을 앞둔 기업들에는 수주 기회가 크게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핵심은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중심의 ‘가격 경쟁 시장’에서 방산·에너지 안보 중심의 ‘성능 경쟁 시장’으로의 전환이다. 윤 평론가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방산 배터리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릴 수 있다”며 “이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캐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로 이동하는 과정일 수 있다. 자동차를 넘어 전장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배터리의 역할. K-배터리의 다음 사이클은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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