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 중동 불길 17일만에 600억으로 껐다

입력 2026-03-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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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소기업 업체당 최대 5억원·금리 2%p 할인·보증비율 95%…"필요한 시기에 실탄 쏜다" 전격 선언

▲경기신용보증재단이 3월 26일부터 6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중동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보증'을 시행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이 3월 26일부터 6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중동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보증'을 시행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중동의 화약 연기가 경기도 중소기업 현장까지 번지고 있다. 수출 계약은 흔들리고, 원자재 수입은 막히고, 유가는 요동친다. 현장이 비명을 지르는 그 순간, 경기신용보증재단 시석중 이사장이 움직였다. 경기도 긴급 대책회의 테이블이 채 식기도 전인 17일 만에 600억 원 실탄을 장전하고 도내 중소기업 앞에 방패벽을 세웠다. 말이 아니라 돈으로,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답한 것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은 중동지역 정세불안에 따른 수출입 차질과 유가 상승으로 경영 벼랑에 몰린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손잡고 6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중동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을 26일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발신호는 17일 전이었다. 3월 9일 '중동정세 악화 대응 경기도 긴급대책회의'에서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경기신보는 즉각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통상적인 정책자금이 논의에서 시행까지 수개월을 허비하는 현실과 비교하면, 17일이라는 속도는 위기대응의 새 기준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

지원 조건의 무게감은 더 크다. 지원 대상은 중동 14개국과 교역하거나 현지에 진출한 도내 중소기업이다.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이란·바레인·오만 등 호르무즈해협 인접 8개국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레바논·시리아·예멘 등 기타 6개국이 포함된다. 2025년 이후 수출·납품 실적이나 원자재 수입 실적이 있거나 예정인 기업이면 모두 해당된다.

숫자가 이 정책의 진심을 말해준다. 업체당 최대 5억 원, 융자기간 5년(1년 거치 후 4년 원금 균등 분할상환), 경기도 이차보전을 통한 은행 금리 대비 2.0%p 할인. 여기에 담보가 없어 금융권 문턱에서 번번이 돌아서야 했던 기업들을 위한 보증 지원까지 병행한다. 보증비율 95%에 고정 보증료율 연 0.8%—담보력이 약할수록 오히려 더 두꺼운 보호막을 씌워주는 구조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사옥 전경. 수원에 자리한 신사옥은 도내 중소기업 정책금융의 핵심 거점으로, 이번 중동위기 대응 특별자금의 신청·심사·보증 업무가 이곳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처리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사옥 전경. 수원에 자리한 신사옥은 도내 중소기업 정책금융의 핵심 거점으로, 이번 중동위기 대응 특별자금의 신청·심사·보증 업무가 이곳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처리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시석중 이사장은 "이번 특별경영자금은 경기도 긴급대책회의 이후 신속하게 마련된 후속 지원책으로 중동 정세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기업들의 자금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600억원 실탄을 손에 쥔 현장 기관장의 말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신청은 경기신보 영업점과 경기도중소기업육성자금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며 한도 소진 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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