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해외 업체가 주도해온 지자기 센서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해치텍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쏠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치텍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DB증권이 맡았으며, 해치텍은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2017년 설립된 해치텍은 매그나칩반도체 센서 IC 사업부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세운 반도체 센서 IC 팹리스 기업이다. 지자기 센서(전자나침반 IC), 자기장 센서, 온습도 센서 등 20여 종의 반도체 센서 IC를 개발·외주 생산한다. 모바일 기기용 5세대 지자기 센서 IC도 개발했다. 특히 독자적인 자기 센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해치텍은 한국과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유럽 가전업체, 중국 산업용 기기 제조사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는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심사 통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해치텍의 경쟁력을 글로벌 선도 업체들과의 구도 속에서 주목한다. 우선 모바일 지자기 센서(전자나침반) 분야에서는 일본의 AKM이 오랜 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에 맞서 해치텍은 가격 경쟁력과 자동 캘리브레이션 알고리즘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차량용 및 산업용 자기 센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알레그로와 독일의 인피니언이 주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알레그로는 자동차용 자기 센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홀 효과 센서 분야에서 핵심 공급업체로 꼽히는 한편, 인피니언은 자동차·산업용 자기 센서에서 가장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해치텍은 이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장악한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유일 3차원 자기 센서 IC 팹리스'라는 점을 앞세워 전장과 산업용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는 수익성 회복 시점이 주요 점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해치텍의 연간 매출은 2021년 52억원 수준에서 2023년 약 115억원, 2024년 16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제품 확대 과정 등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며 연결 기준 약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해당 적자가 경쟁력 약화가 아닌,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임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심사와 공모 과정 핵심 역시 기술력을 얼마나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결할 것이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 결과가 우수한 만큼 상장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모가 산정 과정에 향후 수익성 회복 가시성에 대해 시장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