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시된 '낙동강 마스터플랜'이 부산의 도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동서 격차 해소라는 오랜 과제를 낙동강 축으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은, 단순한 개발 계획을 넘어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5일 "부울경의 중심, 이제는 낙동강"이라며 총 50조 원 규모의 종합 발전 구상을 내놨다. 낙동강 벨트를 따라 교통·산업·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서부산권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연결’이다. 가덕신공항-김해공항-구포역을 잇는 서부산 고속철도 구축 구상은 단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서부산을 광역 관문으로 재편하는 시도다. 여기에 도시철도와 경전철, 광역철도를 연계하고 스카이트램과 리버셔틀까지 더해지면 낙동강 축은 생활권과 경제권을 동시에 잇는 입체적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이 같은 교통망 재편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강서·사상·사하·북구 일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동부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쌍핵 도시’로 전환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다.
관광과 여가 기능 역시 낙동강의 위상을 바꾸는 요소다. 을숙도와 삼락, 대저, 화명 등 주요 생태공원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 생태관광과 수상레저, 휴식 공간을 결합하면 낙동강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일상형 복합 여가벨트’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부산이 지닌 해양 관광 중심 구조를 내륙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다와 강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 관광 축’ 형성이다.
산업 전략도 눈에 띈다. 낙동강 인근 노후 산업단지를 인공지능(AI)·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문화와 산업을 결합한 복합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은 서부산의 체질 개선을 겨냥한다. 단순 제조 기반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중심지로 전환할 경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 구상이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과 결합될 경우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낙동강은 지리적으로 부산·울산·경남을 관통하는 축이다. 교통과 산업, 생활 인프라가 이 축을 따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광역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
‘50조’라는 규모 역시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광역 단위 재정 투입을 통해 도시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국비 확보와 단계적 사업 추진이 병행된다면, 낙동강 벨트는 단일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의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재원 확보와 환경 조화, 실행 전략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방향성 자체는 분명하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서부산을 키우고, 이를 통해 부산 전체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관건은 ‘축의 이동’이다. 동부산 중심의 성장 구조를 낙동강 축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낙동강은 더 이상 도시의 경계가 아니라 중심이 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부산을 넘어 부울경 메가시티의 지형까지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