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美 SMR 기업과 설계 계약⋯사업 확장 신호탄

입력 2026-03-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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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는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선도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23년부터 이어온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다.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50억원)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주요 설비의 연계 구조와 작동 방식을 정하는 핵심 단계다. 건설의 기본 틀이 되는 작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당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4세대 SMR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경수로와 차별화된 방식이다. 설계가 완료되면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된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생산 전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예정이다. 빅테크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아마존 투자 기반으로 5GW 규모 도입을 추진했다. 영국 센트리카와는 6GW 규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MR 사업의 핵심은 ‘표준화’와 ‘모듈화’다. 동일 설계를 반복 적용해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다. 모듈화는 주요 설비를 하나의 구조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정 단순화와 품질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플랜트 설계와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표준화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 발전 플랜트를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계약으로 ‘SMR 동맹’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한미 원자력 협력 행사에도 함께 참여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DL에너지가 개발과 투자를 맡고 DL이앤씨가 설계와 시공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후 운영까지 연계하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다.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MR은 전기 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다. 탄소중립과 전력 공급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를 85GW로 전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5000억달러 수준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표준화된 SMR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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