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 지속과 미 국방부의 82공수사단 파견 소식 등 지상군 투입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5일간 공격 유예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미국이 이란에 1개월 휴전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나스닥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제안에는 핵 능력 해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국제 감시 수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협상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구체적인 출구 전략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전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는 ‘전쟁 확산→인플레이션 재자극→증시 장기 조정’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4%대 급등 출발했으나 장중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2.7%, 코스닥은 2.2% 상승 마감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장 마감 후 전해진 협상 기대감, 유가 하락,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승 등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장중에는 전쟁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부각되는 국면이다. 나스닥이 200일선을 이탈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20일선을 수시로 하회하는 등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와 리스크 미해소에 따른 매도세가 충돌하는 구간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중기 상승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기준 코스피 12개월 목표지수 컨센서스는 7200선으로 형성돼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과 정책 기대를 반영해 상단을 730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핵심 기업의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전쟁 여진으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이유로 비중 축소에 나서기보다는 중립 이상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업종 전략에서는 4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와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은 물론, 최근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필수소비재, 철강, 건강관리, 소매유통 업종도 관심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