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금통위까지, 추가 약세 3년물 연고점 3.5% 근접 vs 선반영 3.1~3.45%
4월 편입 WGBI, 변동성 잦아들어야 효과·5년 이상 중기물 수요로 단기물 영향력 없을 듯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를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이란 전쟁이 국제유가 상승을 촉발한데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통화긴축파) 선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라는 나비효과까지 불러오고 있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3중 쓰나미가 한꺼번에 닥친 분위기다.
18일 채권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3중 쓰나미가 채권 금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채권약세)는 입장과 이미 선반영 된 만큼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 맞섰다.
앞서 지난달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한 때이긴 하나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브렌트유 기준). 17일 기준으로도 103.42달러를 기록해 2022년 7월29일(103.97달러)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전환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전날(17일, 현지시간 기준) 호주중앙은행(RBA)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4.10%로 결정했다. 지난달 25bp 인상 이후 두달연속 인상이다. 이번주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슈퍼위크로 RBA 외에도 18일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 19일 일본(일본은행·BOJ), 유로존(유럽중앙은행·ECB), 영국(영란은행·BOE), 20일 중국(중국인민은행·PBoC)에서 각각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기존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한차례 이하 인하로 낮춰잡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취약계층과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전쟁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추경 규모는 15조원에서 20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증가분 등 초과 세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재원 마련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우혜영 LS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당분간 상승 요인들이 우세하다. 이번 연준 FOMC회의에서 인플레 상방 리스크 우려감을 다룰 경우 긴가민가하며 뒤로 밀리고 있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인식이 공고해질 것이다. 이 경우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최악일 수밖에 없다”며 “추경도 세수 이상 규모로 편성되 큰 규모라면 금리가 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 경우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전까지 금리는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3년물 기준 10~15bp는 더 오를 수 있을 것(3.4%대 후반 내지는 3.5% 근접)”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란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다만, 어느 정도 국지전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은 이미 (이같은 상황을) 많이 반영한 구간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일 FOMC도 일부 매파적 발언이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중앙은행으로서는 통제불가능한 이슈라는 점, 전쟁이 아직 한달도 안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준도 이에 따른 영향을 강하게 언급하진 않을 것이다. 추경도 예상하는 15~20조원 정도일 것으로 본다”며 “이란 전쟁이 격화하고 유가가 급반등하는 워스트 시나리오를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다. 다음달 금통위까지 3년물 기준 3.1%에서 3.45% 수준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정돼 있지만 당장 시장 안정책으로서의 효과는 낮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WGBI 편입효과는 있을 것이나 절대적인 만능키라고 보긴 어렵다. (지금의) 변동성 국면이 완화되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 국고채 보유 비중을 보면 초단기채와 장기채 비중이 많다. 아태지역 WGBI 듀레이션도 8년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추종 자금도 5년 이상 중기 수요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단기물인 2~3년물 구간에는 (영향력이 적어) 불리하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