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시장의 3대 지표인 유가와 금리, 달러가 임계치에 도달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강화되는 기업 이익 체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유가,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유(WTI)는 80달러 중반을 저점으로 100달러 선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100을 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1490원을 돌파, 이날 장중 한때 1500원을 넘기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채 10년물은 4.3%에 다가서며 금리인상을 압박하며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런 환경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어, 채권 시장이 매우 매파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반면 주식 시장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결될 기미가 보여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 내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며 과거 경기 침체기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조정을 거쳤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초반까지 낮아지며 저평가 매력이 극대화되는 '딥 밸류(Deep Value)'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초 체력인 펀더멘털은 오히려 견고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상승세를 재개하며 실적 기반의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건강관리, 화장품·의류, 조선, 기계, 건설 등이 꼽혔다. 이들 업종은 중동 리스크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입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 금융 업종도 단기 과열을 해소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실적과 업황 등 핵심 동력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지수 하락에 따른 공포 매도보다는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유효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선행 PER 8배 이하로 내려온 것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금융지표 임계치 도달로 인한 2차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 2026 GTC에서 AI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대한 기대감 등 기다리며 숨 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유가, 달러 등이 전쟁으로 인해 상방 압박이 있기 때문에 FOMC에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국내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