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해상 운임 들썩…‘농슬라’ 물류비 부담 커지나 [오일-달러 쇼크]

입력 2026-03-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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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TYM 북미 매출 비중 60%…반제품 수출 구조
유가 상승 즉각 반영은 제한적…장기화 땐 운임 상승 변수
물류비 부담 커지면 가격 경쟁력 영향…“상황 주시”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뉴시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뉴시스)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 영향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선박 보험료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농기계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온 ‘농슬라(농기계업계의 테슬라)’ 기업들의 수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TYM 등 농기계 기업들은 최근 해상 운임 변동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농기계 특성상 해상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운임 상승이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액은 2025년 기준 13억6700만달러(약 2조430억원)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업계 주요 기업인 대동과 TYM의 북미 매출 비중은 각각 60% 안팎으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두 기업 모두 국내에서 차체·엔진·바퀴 등을 반제품 형태로 수출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류 계약 구조상 유가 상승이 즉각적인 운임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계약 조건을 조정하거나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유가·시장 상황이 반영돼 운임 상승분이 녹아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대동 관계자는 “보통 연초에 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단위로 갱신한다”며 “계약 기간 중 유가가 오르더라도 바로 운임이 상승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계약 갱신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동은 선제적인 물류 효율화로 리스크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개소한 서부 창고를 중심으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TYM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물류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현재 중동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물류 경로 다변화 등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를 통해 대외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중동 정세에 따른 수출 기업 애로에 대응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중소기업 피해·애로 대응 태스크포스(TF)’ 차원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에 피해·애로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피해 현황 파악·전파사항 안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사태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이 본격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가 상승하면 수출 가격에도 영향이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전 산업계가 직면한 거시경제 변수인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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