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다운해야 할 수도”…이란사태로 석화 구조개편 시계 빨라지나 [K-경제, 복합 쇼크의 역습]

입력 2026-03-09 16:49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동 긴장 고조에 석화업계 원료 비상
나프타 가격 20%대 급등…공장 셧다운 우려
여천NCC 불가항력 선언에 전환배치도 시작
구조개편 논의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

▲여천NCC 전경. (여천NCC)
▲여천NCC 전경. (여천NCC)

중동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논의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부터 여수공장 3공장 노동자에 대한 1차 전환배치를 시작했다. 노사는 지난주 고용안전위원회를 열고 동일 직종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전환배치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환배치안에 합의했다. 여천NCC는 지난해 8월 3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약 160명의 인력을 일근제로 전환해 설비를 보존 운영해왔다. 이후 인력 운영 방안을 놓고 논의가 이어져 왔다가 이날부터 전환배치가 시작된 셈이다.

원료 수급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 가능성을 통보하고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워질 경우 책임을 면제 받기 위해 사용하는 조치다.

국내에 공급되는 나프타 절반은 수입된 원유를 국내에서 정제해 도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외에서 들여온다. 수입 나프타 중 중동산 비율이 58%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한 양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조선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 등 공급망 리스크가 커진다. 원료 가격과 조달 비용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나프타는 지난달 26일 배럴당 68.34달러에서 이달 6일 80.05달러로 약 28.9 %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 또한 커진 상황이다.

나프타 수입 상황이 장기간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내 석화기업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길어도 한 달 정도. 4월 초까지 수입 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일부 공장의 셧다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급망 다변화도 쉽지 않다. 과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는 러시아산을 수급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불가하다. 올해 초 세관당국은 석화 업계를 대상으로 러시아산 나프타를 우회 수입했다며 원산지 표기를 문제 삼아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여천NCC 내부에서도 원료 부족으로 여러 카드를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여천NCC 관계자는 “나프타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경우, 공장 하나를 다운 시켜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대한유화 등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도 최근 유가 상승과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원료 수급 불안을 키우는 변수지만, 채산성 낮은 NCC 설비의 가동 중단이나 설비 통합, 생산 축소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대되며, 구조조정 논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동시다발 교섭·생산차질…대기업·中企 ‘춘투’ 현실화 [산업계 덮친 원청 교섭의 늪]
  • "안녕, 설호야" 아기 호랑이 스타와 불안한 거주지 [해시태그]
  • 단독 김건희 자택 아크로비스타 묶였다…법원, 추징보전 일부 인용
  • '제2의 거실' 된 침실…소파 아닌 침대에서 놀고 쉰다 [데이터클립]
  • 美 철강 관세 1년…대미 수출 줄었지만 업황 ‘바닥 신호’
  • 석유 최고가격제 초강수…“주유소 수급 불균형 심화될 수도”
  • 트럼프 “전쟁 막바지” 한마디에 코스피, 5530선 회복⋯삼전ㆍSK하닉 급반등
  • '슈퍼 캐치' 터졌다⋯이정후, '행운의 목걸이' 의미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2,784,000
    • +1.8%
    • 이더리움
    • 2,989,000
    • +0.81%
    • 비트코인 캐시
    • 653,500
    • -0.91%
    • 리플
    • 2,036
    • +1.6%
    • 솔라나
    • 126,000
    • +0.64%
    • 에이다
    • 387
    • +2.65%
    • 트론
    • 418
    • -0.24%
    • 스텔라루멘
    • 236
    • +6.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040
    • +12.33%
    • 체인링크
    • 13,170
    • +0.08%
    • 샌드박스
    • 119
    • -0.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