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되면 소비 회복…결혼·출산도 숨통"

입력 2026-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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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 완화 땐 적금·펀드 수요 확대
전세의 월세화에 월세대출·반환보증도 부상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집값이 안정되면 소비 여력이 살아나고 결혼·출산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거비 부담 완화가 청년층과 중산층의 지출 여력을 키우고 주택 마련 부담이 낮아지면서 혼인과 출산의 경제적 장벽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는 6일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를 통해 집값 안정이 부동산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권의 상품 수요와 자산관리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거비 부담이 줄면 청년층과 신혼부부는 주택 구입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적금, 청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적립식 펀드 등 금융자산을 먼저 쌓으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단 집부터 마련하자'는 압박이 약해질수록 주택 구입 이전 단계에서 종잣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금융권으로선 이들을 자산형성 초기 단계에서 확보해 장기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고령층에선 보유 주택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 기대가 약해지면 더 비싼 가격을 기다리기보다 주택 규모를 줄여 옮기거나 주택연금 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택 유동화와 연계한 자산관리, 상속·증여 설계 등 관련 서비스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세의 월세화 등 임대차시장 변화에 따라 금융 수요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대출한도 축소와 집값 조정 가능성은 주택담보대출 포트폴리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키우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 월세대출과 보증금 반환보증 등 새로운 금융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기존 주담대 건전성을 점검하고 임대차시장 구조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층 자산형성과 고령층 자산 유동화라는 양방향 수요 변화를 함께 겨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주거안정이 단순한 부동산 정책 효과를 넘어 소비 회복과 자산형성 방식 변화, 금융 수요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권 역시 이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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