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영업이익 13.5조 '사상 최대'⋯눈덩이 부채 '숙제'

입력 2026-02-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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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료가 하락·전기요금 인상 효과 톡톡⋯ 뼈 깎는 자구 노력도 한몫
누적적자 36조·부채 206조⋯AI 전력망 등 20조 투자 위한 재무개선 시급

▲한국전력 본사 전경. (이투데이DB)
▲한국전력 본사 전경. (이투데이DB)

한국전력이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3조5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과거 3년간 쌓인 36조원 이상의 누적 적자와 200조원이 넘는 부채,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고려할 때 재무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조5248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조1601억원(61.7%) 급증한 것으로 2016년 최대 영업이익(12조15억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전 호실적은 지난해 발전 원재료 가격 하락과 판매단가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유연탄(-21.9%)과 액화천연가스(LNG, -13.4%) 등이 하락하면서 자회사 연료비가 3조1014억 원 줄었고,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 역시 12.2% 하락했다.

반면 2024년 10월 요금 조정 등의 영향으로 판매단가는 전년 대비 4.6% 상승하며 4조1148억 원의 전기판매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시행과 사업 시기 조정 등 3조6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한 것도 흑자 폭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됐다.

이러한 수익 개선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97조43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1.2% 급증한 8조7372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 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021~2023년 이어진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며 누적된 영업적자 47조8000억원 중 36조1000억 원가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연결 기준 총 부채는 205조7000억원에 달하고, 차입금 잔액은 129조8000억원으로 하루에 부담하는 이자 비용만 119억원에 이른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2025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를 26일 공개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2025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를 26일 공개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전력)

업계 안팎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국가 전력망 투자가 절실한 현시점에서 한전의 재무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전에 따르면 매년 10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를 비롯해 2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한전 측은 "지속적으로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고강도 자구 노력을 추진해 다각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지역별 요금 도입 등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 추진도 검토해 전력망 적기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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