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선 회장, AIㆍ로보틱스 융합 무인소방로봇으로 소방관 안전 지킨다

입력 2026-02-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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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 기증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 원격 화재 진압 위한 주요 기능 탑재
정의선 회장 “안전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함께 개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무인소방로봇 기증식 현장에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 결합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며 그룹의 미래 기술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 재난 대응 현장을 미래 기술 실증 무대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4일 경기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을 열고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 소방 로봇을 전달했다. 전달된 장비는 고온·유독가스 등 인명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원격으로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소방관분들 안전하게 하는 게 저희 목표”라며 “좋은 장비를 더 잘 개발해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보급 계획과 관련해 “여기 4대로 시작해 성능을 개량한 뒤 100대 정도를 전국에 투입해 소방관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기증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원격 화재 진압 장치와 열화상 감지 기능, 장애물 극복 주행 성능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화염과 붕괴 위험이 높은 현장에 먼저 투입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현장 대원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로봇이 선제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구조다.

▲(왼쪽부터)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무인소방로봇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왼쪽부터)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무인소방로봇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해당 무인소방로봇은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 소재 생필품 제조 공장 화재 사건, 이달 23일 밀양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이는 무상 기증은 아니며 화재 현장에 더 많은 무인소방로봇이 투입될 수 있도록 소방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원 배경에 대해 “과거 소방관 회복버스도 지원했었고 전국에서 화재 현장을 보며 안타까운 경험이 많았다”며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제조업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 영역을 그룹 사회공헌의 핵심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낸 셈이다.

특히 그는 향후 로봇 기술 방향에 대해 “AI 기술과 로보틱스 기술이 더 들어가야 한다”며 기술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피지컬AI’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재난 대응 로봇을 실제 산업 적용 사례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 환경에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자율주행·물류 자동화·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제조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산업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물류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8년부터는 자사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난 대응 로봇 역시 이러한 기술 축적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 대응 로봇은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실제 현장에서의 실증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사회공헌과 기술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향후 제조·물류·도심 안전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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