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식 정치 실험?"… 전재수, '말보다 실행'으로 부산시장 승부수

입력 2026-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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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구갑) 의원이 9일 오후 부산 북구 IC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구갑) 의원이 9일 오후 부산 북구 IC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시장 후보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일본 정치권의 이례적 사례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와 유사한 정치 스타일로 접근하며, 현직인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대비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비전과 담론을 강조해 온 박 시장과 달리, 전의원은 실행과 결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프레임을 '비전형 시장' 대 '실행형 시장'으로 전장관이 설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부산의 미래'를 말하지만, 접근 방식과 정치 문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박형준은 '구상', 전재수는 '결단'에 무게

박형준 시장은 도시 비전과 문화·관광 담론을 중심으로 한 '설계형 리더십'을 보여왔다. 2030엑스포, 글로벌 허브도시, 문화도시 부산 등 중장기 구상이 시정의 핵심 키워드였다. 도시의 방향을 제시하고, 민관 협력 구조를 관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도시브랜드 평가와 지수 등에서는 해외에서 재임 중 높은 평가를 기록했다.

반면 전재수 전 장관은 행정과 정치에서 반복적으로 '결단의 장면'을 만들어 온 인물로 분류된다. 중앙정부 장관으로서 건국 이래 최초의 정부기관 이전을 직접 주관했고,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현실화했다.

여기에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본사 부산 이전까지 이끌어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형준 시장이 '부산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말해왔다면, 전재수 전 장관은 '이미 무엇을 바꿨고, 무엇을 바꾸겠다'를 제시하는 방식"이라며 "유권자에게는 전혀 다른 선택지를 던지는 구도"라고 말했다.

'다카이치식 정치'… 말보다 결과

전 전 장관의 최근 정치 스타일은 일본 총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카이치 매직'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잡한 담론 대신 단호한 문장, 엘리트 정치와 거리를 둔 서사, 그리고 실행 중심의 리더십이 핵심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국정 운영 기조를 압축했다. 전 전 장관 역시 "해양수산부 부산시대,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자신의 정치 노선을 정리했다.

이는 박 시장의 비교적 절제되고 상징적인 어구의 관리형 메시지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전 전 장관은 상징과 담론보다 '성과의 축적'을 정치의 언어로 삼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산시대에 수산업계가 요구하는 '한국수산진흥공사 설립' 등 구조적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의혹 국면에서도 대비되는 대응 방식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국면에서도 정치 스타일 차이는 극명히드러난다. 전 전 장관은 우회적 해명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될 때까지 각고의 인내를 버텨왔다"며 "그 시간을 현금 2천만 원과 시계 한 점으로 맞바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정치적 타격을 관리하기보다 자신의 정치 이력과 서사로 맞서는 방식이다.

전 전 장관은 또 "제가 해수부 장관에 간 것을 두고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경력 쌓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면서도 "부산에서 세 번 낙선하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될 때까지 견뎌왔다고 부산 유일의 3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런 제가 부산시장의 자격이 없단 말이냐"고 말했다.

의혹국면에서도 메세지를 흐리지 않겠다는 태도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관리형 리더십과 결단형 리더십의 차이가 위기 대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스타'가 아닌 '현장 행정형 시장'의 구도경쟁 노리나

전 전 장관은 감성 동원이나 이벤트성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행정 경험과 정책 실행을 정치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문화·관광·도시 브랜드를 강조해온 박 시장의 시정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누가 더 화려한 비전을 제시하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누가 부산의 구조를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느냐’의 패러다임 충돌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전재수는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박형준 시장의 ‘구상형 리더십’과 전재수 전 장관의 ‘실행형 리더십’ 가운데 부산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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