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 “전국 곳곳 문학기행 강화해 K컬처 300조원 비전 부응”[현장]

입력 2026-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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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맞아 기자간담회

K컬처 300조원 시대, 문학 개념부터 바꿔야
문학기행 사업, 지역 관광 행사와 연계해 추진
국립한국문학관 내년 개관, 12만점 자료 수용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은 9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학을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문화국민을 만드는 것이 국립한국문학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출신인 임 관장은 지난달 8일 제3대 국립한국문학관장으로 취임했다. 임 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학평론가로서의 시선과 기관장의 역할은 다르다"며 "관장으로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현장에서 빛나게 하는 실행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제시한 '문화국민' 기조를 문학관 운영의 핵심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 관장은 "문화국민이란 문화가 특정 계층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널리 퍼지는 것"이라며 "그 토대에 문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K컬처를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K컬처 시장 목표인 300조원은 국가 예산의 절반에 달한다"며 "문체부는 K컬처를 통해 문화대국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고 한국문학관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임 관장은 문학관이 기존 문단 중심의 '협의의 문학'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은 특정 파벌이나 문단 내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종교를 가리지 않고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는 힘이 문학"이라며 "문학 개념 자체를 넓혀야 젊은 세대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관의 핵심 사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임 관장은 재임 동안 △문학 자료의 발굴·수집과 연구 △문학의 대중화 △전국 문학관과의 연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먼저 '이달을 빛낸 문학인' 사업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인을 매월 선정해 조명할 계획이다. 매월 25일 문학인을 발표하고 유관 단체와 공동 기념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지역과 연계한 한국문학기행 사업도 본격화한다. 박경리 문학기행은 경남 하동과 통영을 잇고, 한용운 문학기행은 강원 인제 백담사와 만해마을을 중심으로 기획 중이다. 전북 군산·전남 목포 등 근대문학 거점인 서남해안 문학기행도 지역 관광 행사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계적인 자료 구축도 올해 문학관의 중점 과제다. 한국문학관은 현재 약 12만점의 자료를 수집했다. 문학 자료에 특화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AI 검색 및 OCR 기능을 탑재하는 등 작가 정보를 표준화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문학관과 공동 활용을 목표로 하며 2030년에는 한국문학유산 포털로 확대 공개할 계획이다.

임 관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은 앉아서 관람객을 기다리는 기관이 아니라 직접 대중에게 찾아가는 기관이 될 것"이라며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노동자, 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을 대상으로 한 현장 문학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학관은 7월 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봄 공식 개관 예정이다. 부지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옛 기자촌이다. 개관과 함께 직원도 80~100명 가까이 채용할 계획이다.

임 관장은 "최 장관의 말처럼 문학은 세상을 15도쯤 비틀어 새롭게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라며 "국립한국문학관이 문학을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사유하는 문화의 장이 되도록 실행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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