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전·평년보다 20%↓…정부, 비축 물량 수출로 ‘가격 방어’ 나선다

입력 2026-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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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저장양파 가격 약세에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 가동
정부 비축 1만5000톤 수출·할인지원·수입산 단속까지 패키지 대응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양파 도매가격이 전년과 평년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약세를 보이자, 정부가 비축 물량 수출과 소비 촉진, 수입산 관리 강화 등을 묶은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을 내놨다. 저장양파 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가 겹친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산지 포전거래와 올해 햇양파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도매가격 회복과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수매비축 물량 수출, 할인 지원 확대, 도매시장 품질 관리 강화, 수입산 양파 관리·감독 공조 강화 등을 포함한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5년산 저장양파는 지난해 말 기준 재고량이 정부 비축 물량을 포함할 경우 전년 대비 8.7% 늘었다. 통상 햇양파 수확 전인 1~3월에는 저장양파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수요 감소와 품질이 낮은 물량 출하 등이 겹치며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1월 상순 양파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1kg당 1081원에서 중순 1053원, 하순 1022원으로 낮아졌으며, 이는 전년 대비 27.6%, 평년 대비 23.3%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경우 산지 포전거래 부진과 햇양파 출하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 유통·도매법인, 생산자단체, 자조금 관계자들과 양파 수급점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수매비축한 양파 2만5000톤 가운데 1만5000톤을 시장격리 차원에서 베트남과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잔여 물량 9600톤은 3월 하순 햇양파 출하 이후 가격 급등 등 급격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비 촉진 대책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5일부터 16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국산 양파 할인 지원을 실시한다. 할인율은 최대 40% 수준이다. 3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자조금을 연계해 국산 양파 홍보와 기획 할인 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출하 물량에 대한 품질 관리도 강화한다. 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상품성이 낮은 양파의 무분별한 출하를 줄이기 위해, 농협과 생산자단체 간 유통협약을 통해 도매시장 상장 양파의 선별과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3월 조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공조해 수입산 양파의 불법 통관과 잔류농약 검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양파 수급관리 대책은 단기적인 가격 대응을 넘어 올해 양파 전체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도매가격 상승뿐 아니라 하락 국면에서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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