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핵심 사업장 축소·해체 시도”…강제 이전 저지 투쟁 본격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 이후 과천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이전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공식적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졌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경마공원 이전 추진을 ‘사전 협의 없는 강제 이전’으로 규정하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택공급 정책을 둘러싼 공공기관과 노동계 간 갈등이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은 5일 오후,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1층 대강당에서 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경마공원 이전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돌입을 공식 선언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향후 대정부 투쟁 방침을 의결하고, 집단행동을 통해 정책 철회 또는 전향적 검토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정부가 ‘주택공급’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사전 협의 없이 공공기관 핵심 사업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마공원이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한국마사회의 핵심 기능이 집약된 사업장이자 말산업과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반 시설인 만큼, 부지 활용 차원의 접근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투쟁결의문 낭독과 함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 이른바 ‘졸속 정책’에 대한 상징적 항의 행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를 통해 경마공원 이전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대내외에 분명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도심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과천 지역 공공기관 부지 활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안에는 과천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부지를 주택공급 대상지로 검토·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심 내 주택 물량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노조는 이번 사안을 공공기관 한 곳의 이전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 존립과 공공부문 노동의 미래가 정책 결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좌우될 수 있다는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일 때까지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