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기만 한 FDA 문턱…美 진출 2호 ‘국산’ 항암신약 나올까

입력 2026-0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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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보완요구서한(CRL) 수령 후 ‘세 번째’ 도전…늦어도 7월 23일 결과 예상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HLB가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재도전에 나서며 두 번째 미국 허가 국산 항암신약이 나올지 주목된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는 미국 계열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와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을 통해 FDA에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V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로, 면역관문 억제제의 일종인 항 PD-1 항체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 허가신청(NDA)을,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각각 제출했다.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신청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보완요구서한(CRL)를 수령한 뒤 추진된 세 번째 도전이다. 이전에 수령한 CRL은 항서제약의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CMC)와 임상시험기관 실사(BIMO) 절차 문제가 원인이었다. 항서제약이 이전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보완 요구사항에 따른 재정비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재신청이 단행됐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3.8개월을 기록하며, 현재 사용 중인 간암 1차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생존 기간을 입증했다.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 병기(BCLC) 및 유럽종양학회(ESMO)는 이런 임상적 가치를 인정해, 허가 전부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 옵션으로 가이드라인에 등재했다.

리보세라닙이 FDA 허가를 획득하면 미국 문턱을 넘은 두 번째 국내 개발 항암 신약이 된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 신약이 FDA 허가를 획득한 사례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유일하다. 렉라자는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가 있는 성인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2024년 8월 FDA 허가를 받았다.

J&J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7억3400만 달러(1조576억원)로 전년 3억2700만 달러(471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렉라자의 개발·판매 권리를 존슨앤드존슨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으며, 글로벌 판매에 따른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수령하고 있다.

FDA 허가는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제 시장인 만큼 신약 출시에 성공하면 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항암제 매출은 약 2230억달러(321조7221억원)로,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은 약 990억 달러(142조8273억원)에 달해 45%를 차지하고 있다.

FDA가 가진 ‘참조국(Reference Country)’ 지위도 미국 진출의 중요성을 더한다. 참조국은 각종 의약품 인허가 절차에서 규제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다. FDA 허가를 획득한 의약품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의 인허가 및 각종 입찰에서 효과와 품질이 높은 제품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또 FDA가 가진 ‘참조국’ 지위도 미국 허가에 따른 성과다. FDA 허가를 획득한 의약품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의 인허가와 입찰에서 효과와 품질이 높은 제품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한편 FDA는 HLB의 허가 신청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리브리반트에 대한 본심사에 착수했다. 리브리반트가 접수일로부터 6개월의 심사 기간이 주어지는 ‘클래스 2’로 분류되면서 최종 허가 여부는 늦어도 7월 23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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