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재선? 아직 일러"라더니…'잠재성장률 2% 책임' 청사진, 임기내 끝낼 수 있나

입력 2026-02-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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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도시철도 7조 원·AI 클러스터 5곳·기후위성 발사 쏟아내며 "적절한 시기에 입장 표명"…추미애·한준호 맹추격 속 '현역 프리미엄' 승부수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재선을 이야기하기엔 시기가 이르다"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완수가 불가능해 보이는 청사진을 쏟아냈다.

7조원대 도시철도망, 5개 AI 클러스터, 기후위성 발사까지. 사실상 '재선 공약집'이나 다름없는 발표에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만 안 했을 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도민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하겠다"면서도 "빠른 시간, 적절한 타이밍에 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즉답은 피했지만 출마 가능성은 활짝 열어둔 셈이다. 6·3 지방선거까지 4개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3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전략적 모호함'이다.

김 지사가 내놓은 정책 목록은 방대하다. "잠재성장률 3% 중 2%를 경기도가 책임지겠다"며 반도체·AI·기후산업 '미래성장 3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또 용인·이천 도로에 전력망을 설치해 3GW를 확충하고, 판교·부천·시흥·하남·의정부 5개 AI 클러스터 거점을 연다고 했다. 경기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12개 노선 104km·7조2725억 원)의 정부 승인을 받았다며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김 지사의 남은 임기는 4개월 남짓. 발표된 사업 대부분은 착수조차 쉽지 않은 중장기 과제다.

기후위성 2호기 발사, 일산대교 완전 무료화, 극저신용대출 2.0 등도 마찬가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신년 간담회라기보다 재선 출마 기자회견에 가까웠다"며 "임기 내 성과로 포장하기엔 스케일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의 '지연 전술'에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그로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면서 도정 성과를 부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31개 시·군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를 마무리한데 이어 시즌2 예고까지 마쳤다.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에 "A+ 학점"을 매기며 '국정 제1동반자' 프레임도 공고이 했다.

하지만 추격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6선 중량감의 추미애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설 전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준호 의원은 2월10일 출정식을 확정하고 도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점지를 받았다"는 소문이 당내에 공공연히 도는 인물이다.

김병주 의원은 현역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권칠승·염태영 의원도 2월 중 출판기념회를 연다.

민주당 내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 우위가 확고해진 경기도에서 여당 공천은 사실상 당선을 의미한다.

예비경선은 당원 100%, 본경선은 권리당원·일반유권자 각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진다. 이르면 3월 경선이 시작돼 2월 한 달이 판세를 가를 '골든타임'이 된다.

야권은 뚜렷한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지선에서 김동연 지사에게 패배한 김은혜 의원이 거론되고,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설도 간헐적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당색이 옅은 새 인물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만 무성할 뿐 구체화된 움직임은 없다.

김 지사는 "임기 초의 각오로 다시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임기가 4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임기 초 각오'를 언급한 것 자체가 재선 의지의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결국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다. 추미애·한준호라는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얼마나 통할지, 2월의 경기도정은 그 답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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