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설 연휴 직후 2026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사퇴한 지 두 달 만이다. 논란의 시간을 지나 '출마의 정치'로 국면을 전환한 전 전 장관의 선택이, 여론조사로 확인된 부산 민심의 흐름과 맞물리며 선거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최근 인터뷰와 SNS를 통해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부산 전역에 내건 "해수부 부산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현수막과 SNS 메시지에 이어 설 연휴 직후 출마를 예고한 직접 발언은 사실상 공식 예비후보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끝났고, 이제는 메시지와 전략의 싸움만 남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출마의 핵심 자산은 험지 부산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역 밀착성, 그리고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 부산항 개항 150년과 해수부 개청 30년을 계기로 한 해양 비전 제시, 북극항로 선점 구상 등은 전 전 장관이 스스로를 '부산형 행정 리더'이자 '해양수도 부산'의 아이콘으로 규정하는 근거다.
중앙정부 경험을 부산의 미래 전략과 직접 연결시키려는 시도다.
정치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통일교 의혹은 여전히 전 전 장관을 따라다니는 변수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의 흐름은 논쟁의 초점이 인물 검증을 넘어 선거 구도 자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역 프리미엄이나 도덕성 공방보다 '대안적 리더십'에 대한 판단이 앞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중도층 민심은 이번 선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전 전 장관은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과반 지지를 확보하며 현역 시장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통일교 의혹이라는 정치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차범위 밖 우위를 유지했고, 그 격차의 중심에는 중도층의 선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진영 결집이 아니라 확장성 경쟁에서의 우위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부산시장 선거의 성격이 ‘의혹 검증의 장’에서 ‘정책과 비전 비교의 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양수도 부산, 북극항로, 중앙정부 경험이라는 정책 서사가 일정 부분 민심에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의 지지율이 구조적 우위인지, 출마 기대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특검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선거 구도는 다시 요동칠 수 있고, 본선 국면 진입 이후 민심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전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이 부산시장 선거를 ‘사퇴의 정치’에서 ‘출마의 정치’로 전환시키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논란을 딛고 정책 경쟁의 장으로 들어서겠다는 선택이 부산 민심의 방향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설 연휴 이후 부산 정치권의 시선이 한 지점으로 모이고 있다.
한편 올 들어 실시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전 전 장관은 통일교 이슈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현역 박형준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1월 26~27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양자 대결 가상 조사에서, ARS 조사 기준 전 전 장관은 47.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형준 시장은 33.6%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특히 선거 구도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도층에서는 전 전 장관이 52.9%로 과반을 넘긴 반면, 박 시장은 26.0%에 그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통신 3사 제공 무선(100%)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중치는 행정안전부 2025년 12월 말 기준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기준을 적용했으며,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