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영하 20도 한파에 산업현장 '벌벌'…노동자 노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 [냉동고 한파, 무너지는 산업현장]

입력 2026-0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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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닷새째 이어진 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 얼음이 얼어 있다. (이투데이DB)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닷새째 이어진 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 얼음이 얼어 있다. (이투데이DB)

전국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북극발 한파’가 지속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안전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강추위로 야외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랭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건설·항만·물류 등 옥외 노동이 집중된 현장에서는 ‘작업중지권’과 휴게 시간 의무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지만 장비 결빙과 근로자 한랭질환 위험이 동시에 치솟으며 조업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한파의 위력은 노동자 한랭질환자 증가와 기반 시설 피해 수치로 확인됐다. 먼저 현장 노동자의 건강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통계’(지난해 12월 1일 이후)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25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8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한랭질환자 220명(사망자 5명)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직업별 피해 현황을 보면 무직(106명)을 제외한 경제활동 인구 중에서는 실외 작업 빈도가 높은 직군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명)와 ‘단순 노무 종사자’(8명) 등 야외 노동 직군 환자는 총 1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내 근무 위주의 ‘사무종사자’(5명)와 ‘판매종사자’(2명)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도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55.9%를 차지하는 등 고령 노동자가 많은 건설·농어업 현장의 인명 피해 우려가 뚜렷하다.

한파에 따른 기반 시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기준 한파 대책 기간(지난해 11월 15일~1월 26일 기준) 동안 발생한 수도 계량기 동파 건수는 총 1309건에 달했다. 특히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 이후(1월 19~25일) 전체 누계의 36%인 479건이 집중됐다.

▲한파가 계속되며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27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한파가 계속되며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27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산업 현장은 노동자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야외 노동자가 대다수인 건설업계는 잇따라 ‘동절기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 결빙 구간과 화재 위험 요소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실제 겨울철은 노동자 추락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다. 고용노동부 ‘2025년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보건길잡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겨울철 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분야로는 철골 공사에 주로 사용하는 ‘고소작업대(연중 54건 중 겨울철 16건)’와 ‘이동식 크레인(연중 20건 중 겨울철 8건)’이 꼽혔다. 이는 눈 때문에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고로 겨울철 사망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근로자에 스마트 심전도 장비를 부착해 건강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한다. 기온이 하락하면 콘크리트 양생이 지연되므로 보온 양생용 갈탄 사용이 늘어난다. 이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질식)사고 방지와 난방기구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예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물류 현장 역시 한파 사고 예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택배기사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일을 멈출 수 있는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고, 휴식 시간을 의무화한다. 한파와 폭설로 배송이 지연돼도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제도도 시행한다.

한편 산업현장이 한파에 휘청이는 것과 달리 소비자 식탁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한파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고가를 형성 중인 높은 쌀은 시장격리 물량 10만 톤 매입을 보류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사과는 도매가격 상승분만큼 소매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할인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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