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롯데렌탈' 통합 밸류업 흔들…어피니티, 전략 재조정 불가피

입력 2026-01-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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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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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운용사(PE)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PE)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하면서,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합쳐 기업가치를 제고(밸류업)하려던 어피니티PE의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렌탈 인수로 추진하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계획도 원점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어피니PE의 롯데렌탈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신고를 불허했다. 어피니티PE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뒤, 2025년 3월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통합을 통해 조달, 차량 구매, 운영 효율에서 원가 우위를 확보하고 규모를 키운 뒤, 일정 기간 후 엑시트(자금 회수)하는 계획으로 관측된다.

공정위는 이번 결정에서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결합이 렌터카 시장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산 점유율이 과반에 미치지 않더라도, 경쟁 사업자들이 중소·영세 업체로 분산된 시장 구조에서 1위 사업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모펀드의 ‘일정 기간 후 매각’이라는 특성 상 요금 인상 제한 등 조치만으로는 시장 폐해를 제어하기 어렵다고 봤다.

증권가는 이번 불허로 롯데렌탈의 대주주 변경 불확실성이 장기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롯데렌탈 주가는 대주주 교체 기대와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주요 원인이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는 계기가 됐다”며 “중장기 사업 계획과 주주 환원 정책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신규 대주주가 이를 시장에 확인해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렌탈은 어피니티 측을 대상으로 2119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당시 발행가(주당 약 2만9000원)가 롯데그룹 보유 구주 인수가(주당 7만7115원)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대주주 지분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되 저가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인수가를 낮추는 구조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컸다.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매각안의 일부였던 유상증자 리스크가 사라졌다”면서 “롯데그룹의 매각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또 다른 인수·합병(M&A) 노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롯데렌탈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손익이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현금흐름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 매출 7580억 원, 영업이익 890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39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1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플러스(+)였던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1122억 원), 2분기(-1264억 원), 3분기(-1003억 원)로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업결합 불허로 '인수-통합-회수'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리면서, 롯데렌탈의 자금조달 계획도 전면 재점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주주 변경을 전제로 했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 옵션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롯데렌탈은 이날 예정됐던 8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전날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통합 대신 SK렌터카 단독 부분 매각, 다른 조합의 M&A 재추진 등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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