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캐파 전쟁, 삼성·SK는 ‘증설’ 마이크론은 ‘인수’…확장 전략 갈렸다

입력 2026-0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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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대규모 증설로 장기 경쟁력 강화
마이크론, 인수로 생산 확대 시간 단축
공급망 재편 변수 속 투자 속도전 본격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 생산능력(CAPA)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증설을, 마이크론은 기존 공장 인수를 선택하며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 파워칩반도체제조회사(PSMC)의 ‘P5 팹’을 약 18억 달러(약 2조6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PSMC는 글로벌 D램 매출 6위 업체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마이크론은 300mm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약 30만㎡ 규모의 클린룸을 확보한다.

인수를 통해 캐파 확장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신규 팹을 건설할 경우 부지 확보부터 양산까지 5~7년이 소요되지만 기존 클린룸을 활용하면 약 2년 내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마이크론은 “내년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D램 웨이퍼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고객의 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 전략을 보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메가 팹, 아이다호주에 연구·개발(R&D)과 첨단 D램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대규모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중장기 생산 축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전략과 맞물려 단기 물량은 아시아 공장 인수로 보완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통뤄 공장 1단계 생산능력만으로도 2026년 4분기 기준 마이크론 전체 생산량의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메모리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거점을 중심으로 장기 증설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사업장 2단지 P5(5공장)의 골조 공사를 재개했다. 평택사업장 P4 증설과 P5의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7년 5월로 조정했다. 5공장은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경기 용인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평택사업장 1단지(P1~P4)와 2단지(P5~P6)를 합치면 약 87만 평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가 조성된다. 또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클러스터에 360조 원을 투자해 총 6개의 팹을 완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캠퍼스 내 기존 M15 옆에 건설 중인 M15X 클린룸을 조기 완공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용인 팹(공장)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5월 1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인 1기 팹은 M15X 6개 규모로, 이를 포함해 4개 팹 규모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HBM과 차세대 D램 등 AI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램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33%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과반을 크게 웃돌았으며, 마이크론은 26%로 뒤를 이었다.

다만,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 속에서 미국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자국 내 투자 확대를 통해 관세·보조금 등 정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정책 흐름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생산 능력을 선점하는 전략은 마이크론에 분명한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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