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보유' 이슈에 총재 발언 재조명⋯"외환보유액 감소하는데 금 매입?"

입력 2026-01-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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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지난해 국감 지적에 "단기적으로 금 매입 계획 없다" 선그어
"최근 10년 간 금 매입 안한 건 합리적⋯금보다 주식 가격 더 뛰었던 시점"
2024년 한은 블로그 통해서도 "외환보유액 추이 반영해 매입 여부 검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국제 금 시세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해마다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동일한 지적이 나온 가운데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반박 발언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금 매입에 소극적이라는 상임위 질타에 대해 "한은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2013년 금 매입을 그만둔 후 10년 동안 금을 사지 않았던 것은 합리적"이라며 "이후 10년 간 금보다 주식 가격이 훨씬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이 총재는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값 급등으로 매입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수긍한다'면서도 "3년 간 국내 외환보유액이 감소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는 고민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향후 외환보유액이 증가 국면으로 가게 되면 자산 배분에 대한 별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금 매입 시점을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경우로 못 박은 것이다.

실제 한은이 최근 발표한 외환보유액 추이를 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26억달러 줄어든 428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탄핵정국이던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외환보유액이 5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4046억달러로 감소하기도 했다. 시장 불안 속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외환보유액을 소진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고환율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같은 한은 입장은 2024년 한은 홈페이지(블로그)에 게시된 '외환보유액으로서의 금,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글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당시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과 미 달러화에 대한 투자 대안 등 측면에서 투자대상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일단 매입하면 중앙은행 입장에서 매도가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시기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추이 등을 토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드러냈다.

최 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환율이나 외환보유액 등이) 민감한 상황이다보니 신규자산 매입에 대한 부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과 대미달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 보유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보니 안정성과 유동성을 가장 중시해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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