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DIP) 요청⋯3000억 원 규모
마트노조vs일반노조-한마음협의회, 회생계획안 놓고 입장차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마트노조)가 직원 임금 지급 중단을 선언한 홈플러스 경영진을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임금 체불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이어 회생계획안을 놓고 노조 간 내홍까지 커지면서 정상화 동력마저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파트너스 부회장)를 근로기준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1월 급여를 아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난으로 세금과 공과금 일부를 납부하지 못한 데 이어 임금까지 체불돼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다. 명절마다 지급되던 상여금 역시 사실상 중단하면서 직원들의 반발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마트노조는 경영진이 임금 체불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부회장과 경영진은 임금 미지급의 원인이 마치 노조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조합원들의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여부는 노조 동의와 무관함에도 동의가 없어서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는 식의 와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DIP 대출을 통해 총 3000억 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유동성 확보 없이는 회생 절차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BK와 메리츠, 산업은행에 각각 1000억 원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해당 계획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함께 향후 6년간 최대 41개 점포를 폐점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한 뒤 회생 인가 이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31일 시흥점, 계산점, 고잔점, 신방점, 동촌점 등 5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어 인천숭의점과 잠실점도 추가 폐점 대상에 포함됐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 “DIP 대출을 통한 자금 투입이 적기에 이뤄질 때 회생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문제는 이 회생계획을 둘러싸고 노조 내부에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노조는 마트노조 산하 홈플러스 지부, 일반노조 2곳이다.
마트노조는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익스프레스가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알짜 사업’인 만큼, 이를 매각할 경우 홈플러스 본체의 경쟁력과 매각 가능성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번 회생계획이 사실상 정상화가 아닌 청산을 전제로 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 일반노조와 직원대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며 마트노조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회생을 통한 고용 유지가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내홍은 홈플러스 정상화 시나리오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은 회생계획에 대한 노조의 동의 없이는 DIP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2025. 12. 29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익스프레스 매각,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자구책)
-2026. 01. 14 급여 지급 중단 및 7개 점포 영업 중단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한 인건비·운용 중단)
-2026. 01. 16 조주연 사장, 긴급 운영자금 투입 요청 (회사 생존을 위한 자금 수혈 호소)
-2026. 01. 21 일반노조·한마음협의회, 회생안 동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측 계획 지지 선언)
-2026. 01. 22 국회 긴급 좌담회 & 2000억 DIP 조달 요청 (메리츠·산은 대상 자금 지원 재차 압박)
-2026. 01. 23 홈플러스 잠실·인천숭의점 영업 종료 발표 (실적 부진 대형 점포 폐쇄 가속화)
-2026. 01. 26 마트노조, 김광일 MBK 부회장 고소 (노사 갈등 극대화 및 책임 소재 법정 공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