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제기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최종 결정할 경우, 설 전후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의원 본인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지만, 부산 정치권은 이미 그의 움직임을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서 부산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출마를 결정한다면 환영한다"며 경선 원칙을 강조했다. 전재수라는 대형 변수를 배제하지 않되, 갈등이 아닌 '정책 경쟁'의 틀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전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경선은 정책과 비전, 실력으로 경쟁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흠집 내기나 내부 갈등이 아닌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부산 시민 앞에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경쟁 구도의 불안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경선의 정당성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선 이후 통합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의 팀으로 부산 탈환에 나서겠다”며 경쟁과 통합을 동시에 강조했다. 전재수라는 인물의 정치적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당 내부 질서와 절차를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당헌·당규 준수 문제도 거듭 부각했다. 이 전 위원장은 "시장 선거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일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했다"며 "오는 2월 2일에는 지역위원장직에서도 내려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선의 ‘공정성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는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뉴딜2026' 비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이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정책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편 전 의원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여부 등 변수가 있어 당장 출마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출마를 결정할 경우 설 전후 출사표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는 30일에는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해수부 부산 시대’와 부산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출마 선언 이전에 정치적 명분과 메시지를 충분히 축적하는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식 선언은 미뤄졌지만, 경선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