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체크 부문 선두 격차 연말 확대

해외여행 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는 현대카드, 체크카드는 하나카드로 소비자 선택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고액 결제나 신용 공여가 필요한 경우에는 결제 편의성이 강점인 현대카드를, 환전 수수료 절감과 현금 인출이 중요한 소액 결제에는 하나카드를 쓰는 식의 이원화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일시불 이용액 1위는 현대카드로 3조764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3523억 원) 대비 12.3% 늘어난 수치다. 2위인 삼성카드(2조4928억 원)와는 1조2700억 원 이상의 격차가 났다.
체크카드 부문에서는 하나카드의 독주가 이어졌다. 하나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은 2조92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2위 신한카드(2조1260억 원)를 약 8000억 원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4분기 월별 누적 기준으로 보면 격차 확대 흐름은 더욱 분명하다. 현대카드는 2위와의 차이를 10월 약 1조500억 원에서 12월 1조2700억 원으로 벌렸다. 하나카드 역시 같은 기간 격차를 6600억 원에서 8000억 원까지 확대하며 연말 해외여행 성수기 수요를 흡수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선전 배경으로 차별화된 해외 결제 전략을 꼽는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과 애플페이 도입 효과를 앞세웠고, 하나카드는 환전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협업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경험 중심의 해외 서비스와 결제 편의성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측은 고객 밀착형 서비스 개선을 성과 요인으로 들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여행 커뮤니티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불편 사항을 개선해 왔다”며 “전 통화 무료 환전, 목표환율 자동충전, 부족 금액 자동환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출시로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결제 시장에서는 혜택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목적에 따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나눠 쓰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 패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