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 ‘SPA·신명품 고도화’ vs LF, ‘헤지스 중심’ 해외 진출[2026 유통 맞수]

입력 2026-01-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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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19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고물가·고환율의 ‘뉴노멀’과 소비침체 파고를 맞은 국내 유통업계는 올해 생존을 넘어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로에 섰다. 업종별 리딩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효율화, 글로벌 시장 개척이란 승부수를 던지며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각 분야에서 시장 패권을 다투는 맞수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차별화할 사업 전략을 어떻게 세웠는지 비교 분석함으로써 올해 K-유통 지도를 미리 그려보고자 한다.

삼성패션, SPA 호조세 맞춰 에잇세컨즈 국내외 확대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 글로벌 확장 지속⋯인도 진출 본격화
AI 활용한 전략 강화, 양사 공통분모⋯개인 맞춤형 마케팅 적극 활용

▲삼성물산 패션부문·LF의 올해 주요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LF의 올해 주요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내수 소비 침체와 변화무쌍한 이상기후 문제로 지난해 쓰디쓴 실적을 맛본 국내 패션기업이 불황을 터널을 뚫기 위해 올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수익성 강화’에 찍혀 있다. 국내 패션 대기업 중 쌍두마차 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는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확장을 공통분모로 하되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으로 새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 매출은 1조4594억 원, 영업이익은 786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38.3%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LF의 패션사업(LF 별도기준) 매출은 7979억 원, 영업이익은 524억 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7.2% 줄었고 영업이익은 41.4% 늘었다.

외형 축소를 방어했지만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삼성패션은 ‘빈폴’, ‘에잇세컨즈’ 중심의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업무·서비스 등의 AI 활용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7년 만에 해외 시장 재도전에 나선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약진이 주목된다. 필리핀 시장에 진출, 해외 3호점을 여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신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또 SPA 브랜드답게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제안하고 다양한 콘텐츠와의 전략적인 협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도 SPA 브랜드가 패션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잇세컨즈 육성 전략은 삼성패션의 실적 개선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패션은 ‘신(新)명품 유행’을 주도한 기업답게 올해도 수입 브랜드 사업에 계속 힘을 줄 방침이다. ‘르메르’, ‘이세이 미야케’ 등 매출 호조 브랜드는 상품력을 강화하고 편집숍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를 통해 새 브랜드 발굴도 이어간다. 3월부턴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산드로’, ‘마쥬’, ‘끌로디’와 남성복 ‘휘삭’의 국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LF의 올해 전략은 △글로벌 확장 △젠더리스(genderless) △기술기반 고객경험 경영 강화로 요약된다. 우선 글로벌 확장의 중심부엔 ‘헤지스’가 있다. 지난해 국내외 통합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헤지스는 이달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인도에 단독 매장을 열며 현지 진출의 닻을 올렸다. 러시아에서도 3호점을 연내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이밖에 홍콩, 중동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LF는 2030세대 타깃 브랜드의 방향성은 젠더리스로 설정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TNGT는 남성 중심이었지만 2026 봄·여름(SS) 컬렉션부터 여성 라인을 본격 도입한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컬렉션 출시 이후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여성 고객 거래액은 전년보다 15% 늘었다. 이에 LF는 여성 라인 도입을 결정, 기존 아이템의 사이즈와 핏을 변주해 ‘예뻐 보이는 오버핏’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30 타깃 서브 라인 ‘히스 헤지스’ 역시 남성 라인업으로 출발했지만 컬러와 핏에서 오는 세련된 분위기로 여성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030 여성 고객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이에 히스 헤지스도 2026 SS 시즌부터 여성용 XS 사이즈를 신규 도입한다.

양사는 올해 전략을 구현할 핵심 기술로 AI를 공통분모로 삼았다. 삼성패션은 디지털 시대 필수인 AI 기술 활용을 사업 전반에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몰 SSF샵은 AI 활용 상품 추천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하는 등 AI 적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빈폴과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수입 브랜드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며 신규 브랜드의 빠른 안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략의 출발점을 ‘고객 경험’에 둔 LF 역시 이를 향상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AI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헤지스, 알레그리, LF몰 등 주요 브랜드와 플랫폼에 AI를 접목,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방식을 고도화했는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매출과 반응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자사몰 LF몰을 통해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취향, 행동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콘텐츠 노출부터 상품 추천,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정교한 개인화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코디 추천 기능 등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며 고객 쇼핑 편의성과 구매 결정 효율성을 높여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과거에는 날씨나 시즌 이슈에 따라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타이밍을 조정하는 수준의 전략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고객 수요 예측까지 확대되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영상·비주얼·스토리텔링 중심의 AI 콘텐츠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브랜드 자산으로 축적해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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