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수험생 절반 “과탐, 정시서 불리”…‘사탐런’ 전략 굳어지나

입력 2026-0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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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설문서 과탐 2과목 응시생 54.8% “불리했다”
불리 체감 과탐 응시자 57.7% “다시 하면 사탐 선택”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정시 지원 유불리 체감 (진학사)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정시 지원 유불리 체감 (진학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정시모집을 치른 자연계열 수험생 절반 이상이 과학탐구 선택이 불리함을 느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연계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정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지원 수험생 16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 이수과목 기준 자연계열 수험생 980명 가운데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의 54.8%가 “탐구 선택이 정시 지원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계열임에도 사회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가운데서는 47.6%가 “정시 지원에 유리했다”고 응답해 과탐 응시자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과탐 선택에 대한 불리함 인식은 향후 선택 변화로도 이어졌다. 과학탐구 2과목 응시자 중 탐구 선택이 불리했다고 응답한 수험생의 57.7%는 “다시 선택한다면 사회탐구를 택하겠다”고 답했다.이 가운데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1.4%였고, ‘사회탐구 2과목’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실제 수능 응시 현황에서도 자연계 수험생들의 ‘탈(脫)과탐’ 흐름은 수치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자연계열 수험생의 55.5%가 수능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각각 1과목씩 선택한 비율은 27.4%, 사회탐구 2과목만 응시한 비율은 28.1%로 집계됐다. 사회탐구만 선택한 비중이 혼합 응시자보다 더 높았다.

이번 수능이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이른바 ‘불수능’이었다는 점도 사탐 선택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상위권 변별력이 커진 상황에서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변동 폭이 크고 고득점 경쟁이 치열해 작은 실수가 곧바로 합격선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반면 사회탐구는 상대적으로 점수 관리가 수월하고 안정적인 성적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자연계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탐구 선택을 성적 효율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계열임에도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그 이유로 ‘사회탐구가 점수 받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84.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43.9%에 달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는 사회탐구 선택이 단순히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실제 정시 지원 과정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수험생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과탐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재선택 시 사회탐구를 택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 입시에서도 사탐런 현상은 더욱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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