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관광객 ‘발 동동’…강추위 속 혼란 지속

입력 2026-01-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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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행률 13일 오전 6.8% 저조⋯출근길 지하철 이용객 18% '증가'

“이미 20분 늦었는데 목적지까지 갈 방법이 없네요. 원래 타려던 노선이랑 겹치는 빨간버스(수도권 급행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비는 비싸서 생각도 안 하고 있고요. 이게 맞나 싶어요.”

▲13일 서울 시청역 앞 버스정류장 안내판 모습. 시내버스 파업 영향으로 시내버스 모두 '출발 대기' 상태로 표시돼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13일 서울 시청역 앞 버스정류장 안내판 모습. 시내버스 파업 영향으로 시내버스 모두 '출발 대기' 상태로 표시돼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13일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시민들의 불만과 혼란이 영하권 추위와 뒤섞여 몰아쳤다.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민의 발이 묶이면서다. 지하철 이용률이 급증하고, 마을버스와 개별 자치구 셔틀버스 등이 투입됐지만, 근본적인 혼란 해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까지 협의 재개 시점조차 잡지 못한 만큼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역 6번 출구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알았지만 대체 이동 수단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남성은 “원래 다른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는데 파업 때문에 빨간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한다”며 “이미 늦었는데 얼마나 더 늦을지 모르겠다. 대체 이동편 공지나 수단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광화문역과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등 중구 일대를 둘러본 결과 버스정류장에는 별도의 시내버스 파업 공지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버스 도착을 알려주는 전광판 역시 파업 안내 대신 개별 버스마다 ‘차고지 대기’ 또는 ‘출발 대기’ 등으로 표시돼 있었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내 버스 도착알림에는 ‘도착 예정 정보 없음’으로만 표기됐다.

▲서울 은평구 진관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은평구 진관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이투데이DB)

출근길 시민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까지 버스 파업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50대 일본 여성은 연신 노선도와 도착 알림판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기자가 버스 파업 사실을 알려주자 “버스 파업 사실을 아예 몰랐다. 지하철을 타러 가야겠다”고 했다.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추자 마을버스와 지하철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점심시간 시청역 인근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15명 이상이 마을버스 이용을 위해 줄을 섰다. 한 승객은 “시내버스가 안 다니니 마을버스라도 타고 최대한 목적지 근처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또 지하철 이용객 역시 늘어나 평소 출근 시간대 이용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나자 오전 시간대 객차 안에선 “서울 시내버스 파업으로 역사와 객차 내부가 혼잡하다”며 “바쁘더라도 질서 있게 이용해달라”는 안내말이 연신 흘러나왔다.

실제로 이날 버스 파업 관련 시 발표에 따르면 오전 5~7시 기준 지하철 이용객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8%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을 소식에 출근길 버스 대신 지하철을 선택한 시민이 늘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공영차고지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은평구 진관공영차고지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이투데이DB)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률은 차량 기준 6.8%(7018대 중 478대) 수준이다. 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전세 버스 670대를 투입하고, 지하철은 출근 시간대 운행을 1시간 연장했다.

시는 운행 중인 버스 운임은 받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운행률이 30%대로 올라와야 유의미한 수송력 갖췄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운행률이 30%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 정상 요금을 받을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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