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건물에 ‘포넷코리아’ 신설하고 내부거래 개시

중견 종합물류 서비스 기업 태웅로직스가 관계사 ‘포넷코리아’를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상환전환우선주(RCPS) 콜옵션을 활용, 자금 부담 없이 지배력을 확대해 이목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웅로직스는 2023년 5월 약 3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RCPS 629만여 주를 발행했다. 승계의 발판이 된 것은 이 주식에 부여된 ‘매도청구권(콜옵션)’이었다.
태웅로직스는 콜옵션 행사 만기일(2025년 5월 9일)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4월 7일, 약 126만 주(60억 원 규모)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며 행사자로 최대주주 한재동 회장의 장남 한대훈 씨를 지정했다. 한 씨는 5월 9일 해당 주식을 전량 취득했는데, 취득 자금 60억 원은 부친인 한 회장으로부터 빌렸다. 한 회장은 아들의 자금 마련을 위해 본인 소유의 태웅로직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한 씨는 주식 취득 나흘 만인 5월 13일, 해당 주식을 본인의 개인 회사인 ‘디케이씨에이치코리아(현 포넷코리아)’에 장외 매도했다. 포넷코리아는 지난해 4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태웅로직스 본사와 같은 건물(태웅빌딩)에 신설된 화물운송 중개업체다.
당시 포넷코리아는 한 씨로부터 RCPS를 외상으로 취득한 뒤, 이를 담보로 KB증권에서 25억 원을 대출받아 자금을 융통했다. 결과적으로 한 씨는 초기 자본 투입 없이 법인을 통해 태웅로직스 지분 상당수를 손에 넣게 된 셈이다. 이후 회사는 사명을 포넷코리아로 변경하고 자본금을 6억 원으로 증자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포넷코리아의 역할은 단순한 지분 보유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포넷코리아는 물류 정보 서비스 및 포워딩 업무를 영위하고 있어 태웅로직스와의 사업적 연관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태웅로직스는 포넷코리아와 약 4억3800만 원 규모의 신규 매출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다.
포넷코리아의 기업 가치를 키워 향후 지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전형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씨는 현재 본인 소유 지분 0.05% 외에도 포넷코리아를 통해 태웅로직스 지분 4.66%를 우회적으로 보유하며 지배력을 강화한 상태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 회장의 지분율은 32.64%다.
회사 관계자는 “(한 씨가) 5~6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보겠다고 해 퇴사하고 본인 사업체(포넷코리아)를 설립한 것으로 안다”며 “지분 100%를 모두 가진 것은 아니지만 최대주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