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사망자 폭증…트럼프, 군사개입 공식 논의

입력 2026-0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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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권단체, 538명 사망 추정
사망자 2000명 이상 추정도
트럼프 정부, 13일 이란 대응 첫 공식회의
“이란, 협상 원하지만 우리가 먼저 행동할 수도”
국제유가 급등에 한국 간접 영향권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11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11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유혈진압에도 계속되고 있다.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을지 모른다는 추정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대이란 공격 옵션을 고민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은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 증가 등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5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중 시위대는 490명, 혁명수비대원은 48명이라는 게 HRANA 측 설명이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면서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를 거점으로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최소 1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2000명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애초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한 시위였지만, 이란 정부는 여전히 서방의 공작이라며 강압적으로 진압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계속하라, 우리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폭동을 일으키는 자들과 거리를 두라”고 촉구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고 모스크를 불태우고 있다”며 “우린 함께 손을 맞잡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 대응 방안에 관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온라인상 반정부 세력 강화, 이란 군사·민간 시설에 비밀 사이버 무기 배치, 정권 추가 제재, 군사 공격 등이 공격 옵션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비공식적으로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으며 공식적으로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공격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런 것 같다”며 “우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군이 검토하고 있고 몇 가지 강력한 선택지를 고려 중이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 미국에 시달리는 데 지쳤을 것”이라며 “그러나 회담이 열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움직이자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8~9일 이틀간 브렌트유는 5% 이상 급등하면서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섰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이란 시위가 점점 격화하면서 시장은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과 투자는 이미 국제 제재로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 이번 사태 역시 한국 기업들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 증가 등 간접적인 영향에 직면할 위험은 남아있다. 코트라는 ‘2026년 이란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은 인도적 교역 품목에 한해서만 이란과 교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란은 제재 지속으로 금융 결제와 원유 대금 불안정, 무역 제약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플레이션, 환율 급락, 시위 등으로 소비 위축과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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