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인생의 중턱에서 만나는 한 편의 쉼표 [시네마천국]

입력 2026-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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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로운 형제)
(사진제공=영화로운 형제)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어지는 주말, 삶의 속도를 낮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한 편이 관객을 기다린다. 7일 개봉한 영화 ‘피렌체’는 삶의 정점도, 바닥도 아닌 ‘인생의 중턱’에 선 이들에게 차분한 질문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이창열 감독이 연출한 '피렌체'는 중년의 남자 석인이 상실과 후회의 시간을 지나, 젊은 시절의 열정이 남아 있는 도시 피렌체로 떠나며 시작되는 로드무비다. 삶의 방향을 잃은 채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한 통의 메일을 계기로 여행길에 오른다. 낯선 도시의 햇살과 골목, 그리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 석인은 오래 묻어두었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따라 조용히 흐른다. 피렌체의 고풍스러운 풍광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주인공의 감정과 호흡을 함께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서사로 기능한다. 관객은 석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사진제공=영화로운 형제)
(사진제공=영화로운 형제)
주인공 석인 역은 배우 김민종이 맡았다. 약 20년 만의 스크린 복귀인 그는 절제된 연기로 중년의 복합적인 감정, 후회와 미련, 그리고 다시 살아가려는 미세한 떨림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피렌체의 빛과 자유를 상징하는 인물 유정은 예지원이 연기했다. 이탈리아어 대사와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그의 존재는 영화에 한층 부드럽고 따뜻한 온도를 더한다.

특히 이 작품은 이탈리아 현지 올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피렌체 특유의 색감과 공간의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행 영화의 설렘과 인생 영화의 사유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관객에게 ‘보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영화’라는 인상을 남긴다.

화려한 자극 대신 잔잔한 울림을 택한 영화 ‘피렌체’는 주말 극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관객, 그리고 인생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지다. 한 편의 쉼표 같은 시간, 그 여정은 전국 극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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