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최근 경제 상황에 관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다”며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0.3% 증가하며 반등했으나,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공업 중 제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정에 더해 화학제품, 일차금속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심리지수(업황 BSI)도 제조업은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 설비투자도 앞으로도 낮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3.1%) 감소세에 더해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 수입액(-1.6%)도 소폭 감소해서다. 무엇보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KDI는 “건설업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 3.5%에서 12월 8.4%로 확대됐으나,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 KDI는 “금액 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소매판매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매판매는 부진했으나, 승용차와 내구재가 늘며 전체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확대됐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등 생산도 증가했다. 여기에 소비자심리지수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KDI는 최근 소비가 정부 정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추세적으로는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KDI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율 관세의 부정적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산업생산이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교역량 증가세는 둔화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