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등 글로벌 채권사업 본격화
원화 국채가 올해 4월 명실상부한 '선진국 채권'의 반열에 오른다. 글로벌 연기금과 외국계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연 수십조원 규모로 원화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 국채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4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최종 편입된다. 그동안 한국 국채는 유동성과 신용도 측면에서 선진국 채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지 않아 외국인 자금 유입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지드 Z. 치노이 JP모건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말 KTB(국채) 콘퍼런스에서 “WGBI 편입은 한국 국채가 기관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투자하던 자산에서 필수 편입 자산으로 바뀌는 사건”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 국면에서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입의 과실을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그동안 외국인의 국채 투자는 상임대리인 제도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이 시장은 도이치은행·HSBC·씨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사가 사실상 주도해왔다. 국채시장이 국제화되더라도, 실제 거래·결제·운영의 핵심 인프라를 외국계가 쥐고 있는 구조에서는 국내 금융사의 역할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WGBI 편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 촉진 방안 중 하나로 국채통합계좌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인의 투자 편의성 제고 목적이 우선이지만, 외국인이 상임대리인을 거치지 않고도 국내 금융사를 통해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국내 증권사와 은행이 국제 채권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첫 관문’이 마련된 셈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은 “국채통합계좌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상임대리인을 거치지 않고도 국내 금융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WGBI 편입을 계기로 KP물(코리안페이퍼·해외발행 한국채권물) 발행시장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