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가 들어올린 현대차 ‘사상 최고가’…AI 로봇 기대에 그룹주 동반 랠리

입력 2026-01-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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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피지컬 AI 전략 부각
현대오토에버·현대모비스·기아까지 강세 확산⋯그룹주 재평가

현대차 주가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 로봇 ‘아틀라스’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그룹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3.80% 오른 35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 그룹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룹사 로보틱스 사업에서 시스템 통합(SI) 구축과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관제 역할을 맡는 현대오토에버는 26.44% 급등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각각 7.24%, 5.55% 오르며 그룹주 전반의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전날보다 16.78% 급등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물류 계열사까지 강세가 확산됐다.

연초 이후 주가 흐름도 가파르다. 올해(1월2일~7일)들어 현대차는 17.42%, 현대오토에버는 19.00%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같은 기간 약 21.0%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기아 역시 각각 6.37%, 7.21% 오르며 그룹주 전반의 주가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CES 2026에서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제조 공정과 모빌리티 전반에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로보틱스 상업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양산과 현장 투입 시점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실제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 부스에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양산형 모델 기준으로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하고 360도 카메라를 통해 전방위를 인식한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작업 환경을 빠르게 학습하고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한 기능이 강조됐다. 시연 움직임에서 지금껏 공개된 어떤 로봇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날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로 회동한 사실이 전해지며 협력 기대를 키웠다. 업계에선 전날 엔비디아가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면서 양사 간 협력이 AI 로보틱스에 이어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현대차 공장에 개발형 아틀라스를 본격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적용 범위를 부품 조립 등 복잡한 공정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로보틱스를 제조 공정의 보조 수단이 아닌 핵심 생산 요소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일정 제시 자체가 로보틱스 상업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손가락이나 관절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AI”라며 “현대차그룹은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을 통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휴머노이드의 두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동하는 신체를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과 로봇에 지각과 판단을 부여하는 AI 역량이 결합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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