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인미답 4500선 돌파…증권가 “과열 아닌 체질 변화”[변동성 커진 증시②]

입력 2026-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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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센터장 6인이 본 4500 시대 코스피
5명 정상 VS 1명 과열 진단
실적이 만든 랠리…과열보다 체질 변화
상승 속도는 부담…조정 국면 ‘실적 검증’

코스피가 새해 들어 전인미답의 45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지형을 단숨에 바꿨다. 사흘 만에 코스피는 4200선에서 4500선으로 치솟았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과열 논쟁도 불거지는 가운데, 증권사 센터장 다수는 이번 흐름을 단기 수급에 따른 급등이 아니라 기업 실적 개선이 누적된 결과이자 국내 증시 체질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으며, 주가 상승을 실적이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랠리는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7일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최근 코스피 급등에 대한 긴급설문을 진행한 결과 센터장들은 이번 랠리를 과열로 단정하기보다는 실적 개선을 축으로 한 구조적 변화 과정으로 봤다. 단기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이번 랠리의 성격에 대해서는 ‘실적 장세’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상승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실적 장세에 가장 가깝다”며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높아진 것이 최근 랠리를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되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결국 실적이 올라온 만큼 지수가 오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지수 수준에 대한 판단에서도 ‘과열’보다는 ‘정상 범주’에 가깝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31배로 최근 5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과열보다는 정상 범주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코스피는 정상 범주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함께 올라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 급등으로 과열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유일하게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역할이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혔다. 센터장들은 이번 랠리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진우 센터장은 “지수가 의미 있게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장기 자금 성격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수는 상반기 중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다수였지만 환율을 두고는 센터장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김동원 센터장과 윤창용 센터장은 “현재와 유사한 대외 환경에서는 환율이 증시 전반을 크게 흔들 요인은 아니다”고 본 반면, 이진우 센터장은 “환율 레벨보다 변동성 자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457.52) 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457.52) 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센터장들은 과거처럼 지수가 박스권으로 쉽게 회귀하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한 하단이 이전보다 견고해졌다는 데 무게를 뒀다. 이진우 센터장은 “코스피 순이익 규모 자체가 과거보다 한 단계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실적이 받쳐주는 한 지수의 하방 경직성도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어닝 증가와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단순 박스권 장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상승 속도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조수홍 센터장은 “AI 사이클과 유동성 환경 속에서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추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속도 자체는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병건 센터장도 “주도주가 이어지는 장에서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실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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