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이 흔들린다… PK 민심, 6·3지방선거 앞두고 '이변의 조짐'

입력 2026-01-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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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통일교 의혹'에도 각종 여조서 박형준 오차범위 밖 앞서

▲좌로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전재수 전 장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뉴시스)
▲좌로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전재수 전 장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뉴시스)

6·3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보수정당의 확고한 텃밭으로 분류돼 온 부산과 경남(PK)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의 이른바 ‘동진 전략’ 속에서 PK 정치 지형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잇따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고,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등 기존 구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 일색으로 여겨졌던 지역에서 동시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지역 정가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2일 국제신문·중앙일보·경남신문 등 주요 언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부산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직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잇따라 우위를 점했다.

보수 정당이 장기간 장악해 온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을 상대로 뚜렷한 격차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ARS 방식)에서는 전 전 장관이 48.1%를 기록해 박 시장(35.8%)을 12.3%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차범위(±3.1%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2월 28~30일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전 전 장관은 39%로 박 시장(30%)을 9%포인트 차로 제쳤다.

특히 전 전 장관은 최근 불거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 시장은 시정 운영 평가에서 부정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같은 기간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48%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37%)보다 11%포인트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난 점은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견제 심리가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민주당 전재수 전 장관의 선거연대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고민은 깊어 진다는 평가다.

▲좌로부터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연합뉴스 )
▲좌로부터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연합뉴스 )

경남 역시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경남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가상 양자 대결은 각각 45%와 43%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보였다. 정당 지지율 또한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5%로 팽팽했다.

경남교육감 선거 인식 조사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통적 보수 성향이 강했던 경남에서도 특히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인식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섣부른 판세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선거까지 아직 5개월이 남아 있는 데다, 상당수 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거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그동안 응답을 꺼려온 이른바 ‘샤이보수’가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어디까지나 초기 판세에 불과하다”며 “부동층의 향배와 보수층 결집 여부에 따라 판은 얼마든지 다시 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론조사는 경고등일 수는 있어도, 결과를 예단할 근거로 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PK 민심이 과거처럼 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부산·경남에서조차 변화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이번 지방선거를 둘러싼 지역 정치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별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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