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30년 추진…정기수거·에너지화로 악취·탄소 동시 저감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와 민원이 반복돼 온 축산 현장에 구조적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의 첫 실험이 시작된다. 그동안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가축분뇨를 에너지와 자원으로 전환해 민원 해소와 온실가스 감축, 축산농가 경영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시범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포천시, 전북 김제시, 경북 영천시를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수거·처리하고, 에너지화·자원화를 통해 친환경 축산 모델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첫 단계다.
저탄소 축산혁신지구는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친환경 축산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가축분뇨 정기수거 체계를 마련하고, 에너지화·자원화를 통해 악취와 환경 문제를 줄이면서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 지역별로는 각기 다른 유형의 혁신 모델이 적용된다.
포천시는 ‘산업 연계 에너지 전환형’ 혁신지구로 조성된다. 양돈농가 58곳에서 하루 약 490톤의 분뇨를 정기 수거하고, 연간 약 1만6000톤 규모의 가축분 고체연료를 생산해 발전시설과 연계한다. 생산된 에너지는 지역 산업단지에 활용해 지역 단위 탄소 저감 효과를 노린다.
김제시는 ‘농업 연계 자원순환형’ 혁신지구로 추진된다. 양돈농가 33곳에서 발생하는 하루 665톤 규모의 분뇨를 수거해 고체연료로 전환하고, 이를 화훼·토마토 등 시설농가 3곳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남는 고체연료는 외부 산업단지에 공급해 지역 내 가축분뇨 과잉 문제를 완화한다.
영천시는 ‘수출 연계형’ 혁신지구 모델을 실증한다. 양돈농가 15곳에서 발생하는 하루 220톤 규모의 분뇨를 퇴·액비로 가공해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국내 살포 시기와 지역에 따른 제약을 줄이고, 가축분뇨의 안정적인 처리·유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차별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 초기에는 지역별 가축분뇨 발생량과 특성을 반영한 처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고체연료 활용시설과 연소 시스템 등 관련 설비를 개선한다. 양돈농가 분뇨의 정기수거 체계도 연차별로 구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연도별로 분석·검증한 뒤, 에너지 활용 시설과 연계한 가축분 고체연료 생산과 정기수거 모델을 중심으로 타 지역 확산을 검토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을 통해 가축분뇨 관리와 활용을 체계화하고, 악취 등 지역 민원을 줄이는 동시에 축산농가의 경영 여건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